-북미·서유럽 상승세..국내에도 이어질까
[뉴스핌=손희정 기자] 홈플러스가 유통업계 최초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갖춘 '카 셰어링'서비스를 도입해 그에 따른 선(善)순환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 셰어링이란 자동차의 공유를 통해 총체적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캠페인으로 북미 서유럽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예컨데 1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적정 수의 사용자들이 필요한 시간대에 활용함으로서 에너지 절감, 교통정체해소, 소외이웃 지원등 복합적인 효과를 낳는 사회 친화적 활동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개념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 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제주도에서 '쏘카(SoCar)'와 계약을 맺고 '쏘나타 하이브리드' 100대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카 셰어링 서비스 시행에 대해 "차량의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이날 유통업계 최초로 카 셰어링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홈플러스는 서울 강동점, 영등포점, 금천점 3개 점포에 '그린존'을 구축하고, 각각 준준형 차량 2대를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린카' 서비스를 전국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카 셰어링 바람은 경제성과 간편한 이용방식 덕분이기도 하지만, 해외시장의 성공사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카셰어링 시장은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북미와 서유럽을 합한 카 셰어링 회원수는 2007년 44만 1000명에서 2008년 70만 4000명, 2009년 85만명이 훨씬 웃도는 등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환경 의식이 높은 선진 시장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카 셰어링이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공유를 통해 사회전체적 효율성을 높인다는 카셰어링의 기본 이념은 어느 지역에서나 공통적이지만, 주요 시장별로 발전 양상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60년대부터 공식적인 카셰어링이 시작된 유럽의 경우, 카셰어링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운동의 성격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상업적 비즈니스 측면보다는 공공적·공익적 특성이 강하다.
유럽 주요국의 카셰어링 운영 주체는 전문 사업자보다는 비영리단체 또는 지역조합의 비중이 높으며, 서비스 범위와 운영 규모 역시 제한적이거나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운영된다.
또 독일과 영국, 스위스 등 3개국이 전체 시장 규모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등 아직까지는 서유럽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반면, 15년 남짓한 짧은 역사를 가진 북미 카셰어링 시장의 경우 상업적 비즈니스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사업자인 집카(Zipcar)가 카셰어링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에 더해 허츠(Hertz),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유홀(Uhaul)등의 기존 렌터카업체들이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서브브랜드를 통해 카셰어링 비즈니스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 그린카 사업 주최측은 카 셰어링의 도입으로 환경보호는 물론 경제적 기여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카 한 대 당 도로에서 15~20대 정도의 차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며,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 보다 월 최소 60만원 절약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운전자 둥 10% 정도의 사람들이 카쉐어링을 이용하면 연간 수십만대의 자동차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카 셰어링 등 그린카 사업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경제적 측면이나 안정된 정책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준이 외국보다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압박속에 전략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도 카셰어링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정책적으로 더욱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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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