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KDB산업은행(행장 강만수)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신금리와 낮은 수신금리를 제공해 예대상품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시중 여유 자금이 은행 예금상품으로 몰리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산업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경우 1년짜리 정기적금의 금리는 3.1~4.0% 수준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해 4.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게는 0.21%포인트, 많게는 1.11%포인트가 차이난다.
은행연합회에 고시된 정기적금 가운데 KB국민은행의 가족사랑자유적금의 금리는 3.1%로 가장 낮고, 우리은행의 우리사랑정기적금 금리는 4%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정기예금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저 3.7~ 최고 4.4% 수준이다. 산은의 무점포 수시 입출금식 예금상품인 ‘KDB다이렉트’ 정기예금은 4.3~4.5%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코리아의 예금 금리가 3.7%로 낮은 반면,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의 금리는 4.1%에서 최고 4.4%까지 제공해 상대적으로 높다.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도 산업은행이 가장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한다.
개인의 신용도와 기간 등 각종 조건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지만, 은행연합회에 고시된 금리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신한은행 상품이 5.54%로 낮은 편이고, 우리은행의 상품이 6.15%로 상대적으로 높다. 산업은행은 5.4%의 대출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업계 일선에서 영업하는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남 한 지점에서 영업업무를 맡고 있는 KB국민은행 직원은 “산업은행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일부 고객이지만 금리만을 비교해 자금을 빼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업일선의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제2금융권의 자금을 안전한 곳에 넣어두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상품의 경우 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지점이 1000개 이상인데 반해 산업은행은 지점이 68개로 지점 운영비를 줄여 고객에게 금리로 돌려준다는 취지”라며 “다이렉트 상품 출시 이후 예수금이 느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시중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예수금 비율은 5% 내외로 크지 않다”며 “영업일선의 불만은 조금 과장된 감이 없지 않냐”는 반응이다.
한편 최근 주요 은행별 수신액은 국민은행이 지난 3월 212조2259억원에서 4월 211조8244억원, 우리은행 3월 166조5644억원에서 4월 163조4472억원, 신한은행 3월 159조2336억원에서 4월 157조2387억원, 하나은행 3월 70조9740억원에서 4월 70조4652억원으로 모두 감소한데 반해 KDB산업은행은 지난 3월 총수신액이 24조4725억원에서 4월 25조574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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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