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시험, 그룹 차기사업 태양광의 빛을 책임지다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배군득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9세에 일찌감치 경영권을 쥐면서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면서 오늘날의 재계 10위권의 그룹을 일궈왔다.
대한생명등 그룹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도모하는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작업에서 정밀하고 과감하게 밀어 부쳐 소기의 결과를 얻어낸 경영의 궤적은 재계내 김승연 회장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형성하게 했다.
기업 오너로서 김 회장의 리더십은 한화의 글로벌화를 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나이 20대에 그룹 총수역할을 수행, 지금의 한화그룹 진용을 구축한 게 "사실 매우 놀랍다"는 게 재계 일반의 감탄을 품은 평가다.
'놀라운' 한화가 지난 2년 전부터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과 누군가에게는 한 획을 다시 긋는 의미있는 도전이다.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태양광’이 그것이다.
김승연 회장의 복심이 담긴 영역이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새 도전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중심에 선 '그 인물'을 특히 눈여겨 보고 있다.
바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주인공이다. 자식 사랑이 깊은 김 회장이 많은 마음을 쏟고 교육을 시키는 '보물'이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실장의 공통점중 하나는 '도전의식'과 '통찰력'이라고 그룹 안팎에서는 얘기들 한다. " 일단 작심하면 앞으로 나가는 힘이 옆에서 감히 말리기 힘들 정도록 매우 강하다"는 평가도 그렇다.
한화 안팎에서는 김 실장과 그가 이끄는 태양광사업은 김 실장의 내일의 모습을 그려보는 미래상이라고 말한다.
이 사업에 전력질주하다보니 주변에서는 김 실장을 놓고 ‘태양의 아들’이라고 간혹 일컫기도 하다. 단적으로 김 실장은 태양광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겠다는 열정을 감추지 않는다고 주변에서는 전한다.
그만큼 김 실장은 한화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확실한 후계자라는 점에서 이의를 달지 않는다. 김 실장에 있어 태양광은 어떤 존재일까.
태양광을 만나면서 경영수업 과정에서 김 실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동관 실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나스닥 앞에서 한화솔라원의 나스닥 상장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
태양광 사업을 '점 찍은 게' 김실장이라는 후문도 나돈다. 김 실장을 위한 아버지 김회장의 배려라는 말도 설득력을 보인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4월 13일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 실장이 치고나가는 발빠른 행보중 하나이다.
김 실장은 실리콘밸리 연구소 개소식 참석 이후 미국 현지 태양광시장을 점검하고 사업협력 파트너들을 다양하게 접촉하는 등 시장확대 방안과 구체적인 실천안도 마련했다고 한다.
아직은 베일속 계획이지만 김 실장 주변에서는 태양광 사업은 이미 멈출수 없는 '그의 사업'이라고 확언할 정도다. 지난해 한화그룹의 한강 불꽃축제도 한화솔라원이 책임졌다. 불꽃에서 태양광까지 김 실장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
공격적인 기업 인수 역시 김 실장의 작품이다. 태양광사업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화에서 추진한 모든 태양광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8월 김동관 실장이 독일 함부르크SV 스폰서 계약 체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그룹> |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월 미국 태양광기술 벤처기업 크리스탈솔라 지분 일부를 인수했고 지난 2010년 10월에도 미국 태양광 기술 벤처기업 1366테크놀로지 지분도 인수하는 등 김 실장의 뒤를 든든히 해주고 있다.
김동관 실장이 입사한 2010년 1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처음으로 태양전지 상업생산에 성공한 한화는 이후 7개월 만에 중국 솔라펀을 43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미국 1366테크놀로지 지분 인수(2010.10), 미국 솔라몽키와 전략적 제휴(2011.1), 한화솔라아메리카 설립(3월), 한화솔라에너지 설립(4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4월) 등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키는 초스피드 경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시켰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함부르크 SV 구단과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경영 능력을 과시했다. 재무적인 성과는 차후의 평가부문이지만, 관련 사업군의 계열화 수직화 복합화에는 일단 적지않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유럽시장에서 태양광 비즈니스 확대와 글로벌 무대에서 태양광사업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해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시장인 독일 스포츠 마케팅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화 한 고위 관계자는 “다른 건 몰라도 태양광사업 만큼은 김 실장의 의견이 상당수 차지한다”며 “탁월한 통찰력과 글로벌 시장 생태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김동관 실장 프로필
○ 성 명 : 김동관
○ 생년월일 : 1983년 10월 31일
○ 학력 및 학위 : 하버드대학교 학사
○ 주요 경력
2010.01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
2011.12~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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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