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여전히 취약한 편이며 따라서 경제 지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나 도취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대형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수석이코노미스 및 아시아지역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로치 교수는 공화당 경선 후보인 론 폴 텍사스 하원위원과 함께 CNBC '스퀘어 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로치 교수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지난해 말부터 낙관론의 배경으로 떠올랐던 고용 창출이 계절적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증가와 함께 주택시장 및 소매판매 지표의 부진, 유럽의 침체 가능성, 중국의 느린 성장세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세계경제가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재개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치 교수는 지금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폴 볼커 의장 시절과 같은 "규율이 있고 엄격한 통화정책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힌편, 로치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의 폐지와 금 본위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공화당 대선주자 후보인 론 폴 하원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폴 의원은 달러 지폐를 사용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구매력의 97%를 상실했다면서 금 본위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폴 의원은 미국 국가 부채와 적자 그리고 연준에 대한 대중적 분노를 조직하면서, 달러화 평가절하나 영구적인 법정 불환화폐 제도를 통한 재정정책의 유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로치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책과 규율, 독립적인 연준이지 연준의 폐지는 아니"라고 응수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며 서브프라임 위기를 방치한 무책임한 통화정책이 위기를 불러왔다는 주장도 옳지만, TV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달러화의 구매력이 97%나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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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