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 출석
레이장 대표, "확인해보겠다" 명확한 답변 피해
유해 제품 판매 차단 노력에도 불신 여전
이철규 위원장 "답변 명확치 않아, 추후 소환 가능성"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유해 물질 판매와 가짜상품(짝퉁) 논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이철규 위원장은 추후 다시 한번 레이장 대표를 소환할 수 있음을 고지했다.
레이장 대표는 이날 산자위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부적합 판정을 내린 제품에 대해 판매차단 요청을 했고 저희가 모니터링을 해봤더니 정상적으로 중단됐다"는 말에 "삭제 조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대표이사가 지난해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레이장 대표는 올해도 산자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핌DB] |
그러나 오 의원은 이어 "품목 모델명으로 검색했더니 버젓이 판매 중이었다"며 "23개 제품 중 12개 제품이 유아용품이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배송을 받았다"고 알리에서 주문한 베이비캐리어를 꺼내 보였다. 그러면서 "이를 인지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레이장 대표는 정확한 답변은 피한 채 "말씀 주신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제품 안전 관련 조치를 더 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오 의원이 "대한민국 국민이 우습게 보이느냐", "국내법상 알리 테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안전성 검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 등 공격적인 질의를 이어가자 이철규 위원장이 직접 나서 레이장 대표에게 "명확한 답변이 없는 것 같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 판매했는지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레이장 대표는 "좀 더 면밀히 살펴본 이후 국감이 끝나고 따로 제출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오늘 명확히 답변을 주시지 않았으므로 종합 국감때 다시 불러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고지드린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
이언주 민주당 의원 또한 레이장 대표를 상대로 질의를 했다. 그는 알리의 짝퉁 논란을 짚으며 "가짜 제품에 대해 걸러야 할 책임이 있다"며 "알리를 통해 국내 세관을 통과해 소비자에게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레이장은 "AI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막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진을 통해서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확인 후 전달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보호는 우리의 매우 중요한 목표이며 한국의 규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해외 치외 법권 문제와 얽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알리, 테무 사태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을 만드는 중에 있다"며 "말씀하신 내용을 보완해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레이장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 출석 이후 가품을 근절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며 '프로젝트 클린'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해 제품이 발견된 바 있다. 예상한 질문이 이어졌으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아 추후 종합 국감때 다시금 소환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이날 송재봉 민주당 의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관련해 "그나마 있던 전통시장 보호정책 중 하나인 주말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법을 평일로 전환하려고 하고 영업시간도 축소하려는 것을 산자부가 나서서 하는 게 적절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고인으로 소환된 김진철 한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 총연합회 공동회장 또한 "고물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기는 것은 자영업자보고 아예 죽으란 말이랑 똑같다"며 "긴급하게 25만원씩 민생지원금을 수혈해달라고 호소해도 나몰라라 하는데 자영업자들이 무슨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같은) 착한 규제를 없애는 건 유통재벌들을 위한 것"이라며 "전통시장이 몰락하고 자영업자 절반이 죽어나갈 거다. 장관님과 의원님이 도와주셔서 먹고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안 장관은 "무겁게 생각한다"며 "상생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