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대폭 증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주력
[뉴스핌=서영준 기자] 정부의 일괄약가 인하 시행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약업계는 신약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신약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R&D)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자체 경쟁력 강화로 난관을 해처나갈 방침인 것이다.
이에 정부도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종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제약업계, 신약 연구개발 활발
일괄약가 인하, 한미FTA 등 어려운 환경 속에도 제약업계는 신약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면한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신(新)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곳은 LG생명과학이다. LG생명과학은 매출액 대비 약 19%에 해당한는 750억원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본격 전개, 국내 최초 당뇨치료 신약 출시. 바이오시밀러사업 추진 등으로 공격적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 역시 신약 R&D에 매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중장기 전략에 따라 소화기계, 비만·당뇨, 비뇨기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질환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해 혁신 신약 발굴에 노력할 방침이다.
더불어 향후 의약품 시장 성장을 선도할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개발 추진, 연구개발 네트워킹 구축을 통한 기술 혁신과 파이프라인 확보, 우수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한 연구역량 강화 등에 힘쓰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3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신약,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등을 포함해 총 80여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이 지난 2010년 R&D에 투자한 비용은 557억원, 2011년엔 740억원, 올해 800억원 등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추가적 파이프라인 보완을 위해 C&D 활동을 강화하는 등 부족한 기술과 과제를 보완하고 있다"며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B형간염 치료제 등의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글보벌 시장을 무대로 한 글로벌 R&D 프로젝트 구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의 강점을 지닌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를 유전자재조합 방식 등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신약과 바이오베터, 희귀의약품 등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R&D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하는 한미약품(2011년 840억원)은 바이오 및 항암, 천연물 분야 12건의 신약 과제 중 7건에 대한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카이넥스와의 제휴, 글로벌 임상 전진기지인 중국 북경한미연구센터 가동 등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R&D 본부장은 "국내 제약기업의 규모를 감안할 때 수 백억원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며 "개발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R&D 전략을 짠 것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국산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
제약업계의 이 같은 신약개발 노력에 정부는 제약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2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R&D 신약개발 8100억원, 인프라 개선 1800억원, 해외수출 지원 440억원 등 2017년까지 총 1조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조건에 부합하는 제약기업을 크게 2개 유형의 글로벌 기업군으로 나눠 특성에 맞게 지원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선정작업이 마무리 될 혁신형 제약기업엔 약가를 비롯해 세제 및 금융 혜택을 주고,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환경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글로벌 제네릭(복제약) 기업군에는 대량 생산 시설 설치와 운영자금 공급 등 글로벌 생산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마케팅과 지역 맞춤형 해외진출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러한 지원을 2020년까지 10개의 글로벌 신약개발과 함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5.4%, 글로벌 기업 12개를 창출하는 등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