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남편 이름 딴 '한진수호號' 출항
- 김영민 사장 "2분기 후반 흑자전환 가능"
[부산= 뉴스핌 정탁윤 기자]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이름을 딴 컨테이너선이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한진해운을 '수호'하기 위한 항해다.
한진해운은 해운시황 악화로 지난해 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중 흑자전환한다는 목표지만 대내외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2일 부산 한진해운 신항터미널에서 열린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호(號)' 신항 기항 행사장을 찾았다. 선상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등 한진해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 출항한 '한진 수호호'는 광양항을 거쳐 이곳 부산신항에 잠시 머문 뒤 오늘(3일) 오후 2시 11주간의 긴 항해에 나선다.
한도선 한진수호호 수석선장은 "백화점과 마트에서 파는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컨테이너에 가득 실려있다"며 "이번에 나가면 두 달 후에나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한진수호호는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정확히 1만3102개 실을 수 있다. 국내 선사가 보유한 컨테이서선 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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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 터미널에 입항한 국적선사 최대 컨테이너선 1만3000TEU급 한진수호호 |
◆ 한진수호號 '아파트 20여층 높이..오르는데만 5분'
'한진 수호' 라는 선박명은 故 조수호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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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있었던 `한진수호호` 명명식에서 최은영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진수호호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의 높이에 맞먹는 초 대형 선박이다. 20피트 크기(길이 약 6미터)의 컨테이너 1만 3102개를 실을 수 있다. 전장 366미터, 폭 48.2미터, 높이가 70.3미터에 달한다. 아파트 20여층 높이다.
가파를 계단 수십여개를 걸어 조종실까지 오르는데만 5분이 넘게 걸렸다. 눈으로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규모에 압도 당했다. 내부에는 승무원들의 휴게실과 식당, 레크레이션방 등 2~3달 간의 긴 항해에 대비한 공간이 배치돼 있다.
최대 32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지만 현재 탑승중인 승무원은 22명. 1년 중 10개월 이상을 배 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뭍이 그리울 만도 하지만 승무원들의 표정은 밝다.
20대 한 젊은 직원은 "여자친구 사귀는 것이나 결혼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바다가 좋아 배를 타게 됐다"며 "배 안에선 쉬는 시간에 드라마도 보고 육지에서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고 했다.
옆에 있던 동료가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기 보단 진정한 바다 사나이가 되고 싶었다"며 남자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거들었다.
한진수호호는 연료 절감형, 환경친화적 최신 전자제어식 엔진을 장착했다. 보통시속 30~40km로 운항한다.
◆ 운임인상 현실화..2분기중 '흑자전환' 목표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민 사장은 "유럽노선 운임 인상으로 올해 2분기 후반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유럽 운임은 3월 1일자로 700불, 4월 1일자로 또 한차례 인상이 진행중"이라며 "5월 1일자 태평양 항로 인상까지 마무리 되면 2/4분기 후반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1일자 태평양 항로 운임인상이 중요하다"면서 "아직까지 성공적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동안 운임이 과도했기 때문에 화주들도 운임인상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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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수호호에 컨테이너박스를 싣고 있는 모습. 최대 1만3102개를 실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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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