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2월 광공업생산이 13개월만에 두자리수대의 증가율을 회복하며 18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31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의 감소세를 보이며 충격을 줬던 상황에서 벗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2월중 수출이 20% 이상 급증하고 지난해 설날 연휴가 2월에 있었던 반면 올해는 1월에 있음에 따라 조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생산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공업생산에서 전력가스를 제외한 제조업생산도 13개월만에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수치로도 1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 역시 1월중 27개월만에 마이너스(-)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며 13개월 최고치를 세웠다.
또 서비스업생산도 5% 이상 증가하며 6개월만에 5%대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수치로는 2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진했던 건설업생산이 15% 가까이 급증세를 보였고 건설수주액도 100%나 급증해 건설업의 회복세가 올들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공공부문의 주도하면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민간 투자가 여전히 마이너스(-) 10%대의 감소세를 보이고, 전체 설비투자도 전월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쪽의 대표지표인 소매판매지수는 5%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워낙 나빴던 상황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크고 과거에 비해 절대 증가율은 떨어지는 편이다.
유형별로는 승용차 판매가 주도하면서 내구재 소비가 늘었지만 업태별로는 대형마트는 정체된 반면 백화점 판매가 늘어나 서민들의 지갑상황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중 광공업생산이 크게 증가했기는 했지만 1-2월을 평균하면 상승률이 크게 떨어지고, 제조업의 경우 1~2월 6%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를 논하기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건설업쪽 투자 등이 살아나고 있지만 기계수주 등 설비투자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소비 지표들이 지난해 악화된 수준에서 크게 회복되지 못함에 따라 내수 취약성과 함께 경기회복세의 지속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선행지수나 동행지수 역시 2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2월중 수출이 20% 이상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2월중 급증세는 일과성의 반짝 효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와 대외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 지표와 체감 경기 등을 둘러싼 경제 및 사회 양극화 논란도 여전한 가운데 3월 이후 수출이 제로(0)에 가깝게 신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4월 총선거 이후 내수방어와 서민경제 안정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2월 광공업생산 두자리수 증가세 회복, 18개월 최고
30일 통계청(청장 우기종)은 <2012년 2월 산업활동동향> 조사 자료를 통해 2월중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13.4% 이래 13개월만에 두자리수대의 증가율을 회복한 것이며, 수치로는 지난해 8월 15.8% 이래 18개월 최고치이다.
그러나 전월비 기준으로는 2월중 0.8% 증가에 그쳐 지난 1월 3.2%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부정적으로 반영됐으나, 2개월 연속 증가세는 이어졌다.
2월중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8.5% 증가, 전달 0.9%의 감소세에서 한달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가운데 지난해 1월 8.5% 증가 이래 1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도 1.0% 증가, 지난해 12월 0.1% 증가와 올들어 1월 1.1% 증가 이랴 석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2월중 제조업생산 전년동월비 14.8% 증가, 전달 1.9% 감소세에서 한달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8월 16.1% 증가 이래 1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0.8% 증가, 전달 3.2%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주춤했으나 2개월째 증가세는 이어졌다.
2월중 제조업 출하도 13.7%로 전달 2.6% 감소세에서 벗어났으며 지난해 1월 14.7% 이래 1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비로는 0.5% 증가, 석달째 증가했다.
그렇지만 2월에는 재고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2월중 재고는 전년동월비 19.2%나 급증, 지난해 10월 이래 5개월째 두자리수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비로는 1.4% 증가하며 전달 2.7% 감소 이래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가동률은 전년동월비 10.3%로 지난해 9월 이래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수치로는 지난해 5월 이래 21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2월중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1.1%로 상승,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째 8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의 생산도 2월중 조업일수 증가 등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다. 2월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5% 증가, 23개월 최고치를 세웠다. 전월비로는 0.9% 증가, 전달에 이어 2개월째 증가했다.
한편 2월중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1.0% 상승했으며,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선행지수는 2월중 전월대비 1.0% 상승했으며, 향후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5포인트 상승하며,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의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2월중 대부분의 지표들이 전월에 이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생산, 소매판매가 모두 8개월만에 2개월째 동반 상승하고 동행 및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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