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2월 광공업생산이 지난 1월 31개월만에 마이너스(-)의 감소세를 떨치고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월중 수출이 20% 이상 급증세를 보인 데 힘입어 1년여만에 10% 이상의 두자리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기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2월중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10%대의 증가율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설날 연휴와 조업일수를 고려할 때 경기가 완연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는 힘든 상황이다.
2월중 10%대의 광공업생산 증가율을 포함해 1~2월을 함께 볼 경우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5%에 못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소비 지표들이 워낙 좋지 못함에 따라 내수 취약성과 함께 경기회복세의 지속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와 대외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 지표와 체감 경기 등을 둘러싼 경제 및 사회 양극화 논란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3월 이후 수출이 제로(0)에 가깝게 신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 총선거 이후 내수 방어와 서민경제 안정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2월 광공업생산 10% 이상 두자리대 회복, 경기 불안 완화
29일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중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비 기준으로 10~15% 수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10% 이상 두자리수대를 기록할 경우 이는 지난 2011년 1월 13.4% 이래 13개월만에 처음이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2.0% 감소, 지난 2009년 5월 이래 32개월만에 가장 나쁜 상황에 처했었다.
2월중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0% 이상의 호조세를 보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지난 2월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어 20% 이상 급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 확정치는 464억달러로 전년동월비 20.6% 증가했으며, 전월비로도 12.6%나 급증했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했고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승용차, 석유제품, 기계류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들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미 수출이 기계류를 중심으로 20% 이상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및 중국의 감소분을 일부 보완했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11.4%의 두자리수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조업일수가 4일이 늘어났고 자동차 등 주요품목의 수출 회복으로 1월의 감소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산업생산은 음력설로 인한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안정에 따른 수출 회복 등으로 15% 가까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도 “2월 광공업생산은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로 1월의 부진에서 벗어나 10.5%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서비스업생산도 조업일수 증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내수 부진 지속, 고유가 충격, 3월 이후 회복 장담 못한다
그렇지만 2월중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10% 이상 증가하더라도 전월비 기준으로는 지난 1월의 3.3% 증가세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생산 증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월비 기준의 2월중 광공업생산은 0.1~0.5% 가량의 증가세를 전망하는가 하면, 오히려 2%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2월 광공업생산은 1월 3.3%나 증가했던 영향으로 기저효과상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특히 내수 부진 상태가 여전함에 따라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부장은 “2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0% 이상 증가하더라도 전월비로는 2.5% 감소할 것”이라며 “1~2월 평균 광공업생산은 4.3% 증가에 그쳐 전분기인 지난해 4/4분기 5.0% 증가에 그쳐 완만한 둔화추세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 2010년에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재정 및 통화 부양 효과에 따라 2009년 4/4분기 이후 2011년 1/4분기까지 6분기 동안 10%대 증가율을 유지했었다.
그렇지만 지난 2010년 1/4분기 25.7%까지 급증했다가 2/4분기 18.8%로 호조를 보였으나 3/4분기 10.9%, 4/4분기 11.7%까지 크게 둔화됐고, 2011년 1/4분기 10.4%를 기록한 이후 2/4분기 7.2%에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3/4분기에는 5.3%, 4/4분기에는 5.0%까지 대폭 낮아지며 경기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이후 광공업생산이 확연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서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3월 이후에는 수출 증가율이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수 위축 상황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다소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아주 추락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충격이 더욱 확대될 것이냐 여부는 여전히 불안요인일 수밖에 없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부장은 “국내 경제는 내수부진이 연장되는 가운데 고유가 충격이 가세하고 수출신장세가 둔화되면서 1/4분기 중 경제성장은 부진한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하지 않고 유로존 위기 완화, 미국 경제 회복 등이 이어진다면 2/4분기중 완만한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3월중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변동효과가 사라지고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2월 10%대에서 5% 내외로 다시 둔화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란발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유럽 미국이 안정될지 여부가 2/4분기 경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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