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목숨을 구한 전화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허 모씨(36)는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기 위해 마포대교로 갔다.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난간에 설치된 ‘긴급상담전화기(이하 생명의전화기)’를 발견한 허 씨는 수화기를 들었고, 자살예방전문가의 상담과 그 사이 119의 출동이 신속하게 이뤄져 허 씨의 자살을 막았다.
허씨는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한국생명의전화로 연계돼 상담서비스, 생활비 및 의료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생명의전화기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부터 마포대교, 한남대교에 생명의전화기를 설치했고 올해는 원효대교, 한강대교, 부산 광안대교 등 전국 자살다발지로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달 초까지 한강다리 두 곳에 설치된 생명의전화기에는 60여건의 자살상담 및 신고전화가 왔다. 실제 자살시도자를 구조한 경우도 지난해 8월과 이달을 포함 2건이다.
지난 5년(2008~2011년)간 한강다리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람은 458명으로 사흘에 한명 꼴이다. 특히, 2010년부터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면서 자살시도가 불가능해지자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앞으로도 생명의전화기가 자살기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청소년 자살을 줄이기 위한 인성교육, 미술치료 및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과정을 개발 등 2008년부터 4년간 자살예방사업에 총 24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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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