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재단, ‘생명존중에 대한 국민태도’ 조사
[뉴스핌=송의준 기자] 국민 10명 중 3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은 ‘생명존중에 대한 국민 태도’에 대해 한국자살예방협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21일간 한국갤럽이 조사를 수행했다. 신뢰수준은 95%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10명중 3명(28.3%)은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응답자 340명(28.3%)중 자살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있다는 응답은 138명(40.6%)에 달했다. 또 이중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40명(3.4%)이었다. 이는 2010년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실시한 일반인 자살 시도율 3.2%와 비슷한 결과다.
자살에 대한 생각은 여자(30.4%)가 남자(26.2%)보다 많지만 실제 실행은 여자(26.6%)보다 남자(32.4%)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전체 61%가 동의한다는 것에 비해 20대 51%, 10대는 39%만 동의하는 것으로 나와 젊은 층의 자살에 대한 인식이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우울증상(경도+중증) 비율은 평균 20.9%인 반면 70대는 31.4%, 50대는 22.2%로 나왔다.
중증 우울계층은 자살에 대한 생각(63.2%)이 구체화(64%)된 후 자살시도(50%)로 이어지는 자살단계 비중이 50%를 넘는 반면, 정상계층은 21.7%→35%→27.8%로 나와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들의 실제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였다.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에 대한 조사결과 ‘다정한 위로로 자살예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44.6%였으며,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은 21%였다. 또 자살의 상당수가 예방 가능하다는 인식은 77.5%에 달해 예방 불가능하다는 답변 7.1%를 큰 폭으로 앞섰다.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주변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위로, 사회적 차원에서 자살예방 정책이 자살률을 낮추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자살이 이렇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우리 재단이 자살예방 활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이 문제를 인식하고 예방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재단은 올해 청소년을 위한 생명존중 통합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분노와 자살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미술 및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강다리 및 광안대교 등에 ‘생명의 전화’를 설치하는 자살예방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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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