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김지완 하나대투 사장(66)을 만나려면 본점이 아니라 '지점'에 가라(?) 김 사장은 '현장경영'을 강조한다. 해마다 전국 100개 지점을 연초에 돌아본다. 일주일에 2~3일, 하루에 3~4곳은 지점을 향한다. 해마다 단시간에 지점을 이렇게 돌고 있는 CEO는 사실 많지 않다.
그는 누구보다 '영업'으로 잔뼈가 굵었다. 1981년 부국증권 영업이사로 임원직에 오른다. 1969년 한일합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1977년 부국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지 4년만이다. 부국증권에서 첫 임원을 단 이후에는 비즈니스상 필요한 골프를 배우기 위해 새벽 4시, 5시에 골프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로 임원만 31년째다. 사장 경력으로만으로 부국증권 사장(1998년), 현대증권 사장(2003년), 하나대투증권 사장(2008년) 등 12년에 이른다. '직업이 CEO', '증권업계 맏형' 등의 수식어가 따르는 이유에는 이런 철저한 영업망 관리 전략이 있다.
김 사장은 '건강과 체력'을 유독 강조한다. 자기 몸 관리가 안 되는 이가 얼굴 찌푸리면서 고객 자산을 잘 관리할 리 만무하다는 것. "직원들의 체력과 건강은 회사의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이다. 건강한 신체가 건전한 정신을 만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불수도북'과 여의도 아침 조깅은 그의 이런 지론이 구체화된 실천이다. 현대증권 사장 시절부터 시작한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무박 2일 동안 완주하는 산행인 '불수도북'은 임직원을 넘어 고객들에게까지 개방됐다. 매주 하루 오전 6시에 여의도 공원을 임직원들과 함께 뛰는 조깅도 다른 증권사로 전파됐다. 개인적으로도 매주 관악산에 오르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그는 철저한 금연주의자다. 임직원들에게도 금연을 강조한다. 임원 중에 흡연하는 이들은 재임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 자주 이용하는 그가 점심식사 후 하나대투빌딩에 나타나는 오후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는 흡연자들이 건물 앞에서 사라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주량은 소주반병. 골프는 90타 수준이다.
"범사에 감사하자"
그의 좌우명이자 인생철학이다. 일상의 사소한 것을 소중히 느끼고 감사하자는 생각이란다.
업계에선 가까운 이들로는 같은 경주 출신의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꼽힌다. 경제계로 시각을 넓히면 부산상고 동창인 이성태 전 한국은행총재와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과 친분이 두텁다.
그는 올해 해외영업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하나금융 내에서는 자산관리 뷰(BU) 부회장도 맡고 있어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와 함께 시너지 창출에도 전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5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 김지완 하나대투 사장
1946년 7월 29일(양) 경북 경주生, 65세
<학력>
부산상고 졸 ('64)
부산대 무역학과 졸('70)
홍익대대학원 세무학석사('02)
<경력>
·1969 한일합섬 입사
·1977.8 부국증권 입사(기획실장)
·1981~1990 부국증권 이사
·1990~1994 부국증권 영업담당 상무
·1994~1998 부국증권 전무이사
·1998.1~2003.5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1.2~2003.2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
·2003.5~2007.12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5.2~2008.3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비상근 이사
·2008.2~현재 하나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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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