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발전에 도움
[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개별 주식선물 시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종목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활발한 거래를 위해서도 주식선물 시장의 발전은 필수적이란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화증권에 따르면 이달 개별주식선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68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평균 계약 역시 30만건 수준을 이어가며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했던 지난해 8월 기록한 40만건 대비 소폭 줄어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기폭제와 함께 개별 주식선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의 양적 성장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장 규모에 비해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개별 주식선물의 종목수는 25개에 불과하다. 지난 2009년 12월에 10종목이 추가 상장된 이후 종목수는 변함이 없는 상황. 이는 매년 수십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는 것과는 매우 대비된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현대모비스(28조원)와 LG화학(25조원), 삼성생명(18조원), S-Oil(13조원), LG(12조원), 롯데쇼핑(10조원)등은 빠져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LG화학 등은 최근 한 달간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속하지만 상장된 주식선물이 없어 헤지 등 다양한 투자전략 수행에 상대적 어려움이 있다"며 "전기전자와 금융업이 4종목씩으로 가장 많고, 운수장비업종이 3종목이 상장되어 있지만 업종 배분이 고르지도 못하고 업종 대표 종목이 빠져있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개별 주식선물 시장에 장기투자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0월말 개별 주식선물시장에 미결제약정은 80만 계약을 상회한 뒤 연말들어 다소 주춤해지다 지난 1월이후 70만 계약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는 2월말 60만 계약 수준이었던 USD선물이나, 18만 계약 수준이었던 3년 국채선물, 13만 계약 수준이었던 KOSPI200 지수선물에 비해 큰 규모다.
이 연구원은 "계약당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개별 주식선물시장은 국내 파생상품 중에서 가장 많은 미결제약정 수량을 보유한 선물시장이 됐다"며 "특히 이들의 포지션이 장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개별 주식선물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별 주식선물 시장이 좀 더 다양화 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해외 헤지펀드의 경우 주식선물은 물론 파생상품을 헤지 수단은 물론 차익거래를 발생시키는 주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아직 국내 헤지펀드가 파생상품을 편입할 정도의 규모가 되지 않는데다 대다수 롱숏 전략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를 벗어나 이벤트드리븐, CTA, 글로벌매크로 등 다양한 전략을 위해선 개별 주식선물 종류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거래가 부진한 개별 주식선물이 활성화되고 다양화된다면 헤지펀드를 넘어 금융시장의 혁신이 가능하다"며 "주식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헤지펀드의 분산투자를 실천해 위험관리를 가능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