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화선물, FX마진 대체 투자수단 부상
[뉴스핌=정지서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잇따라 대대적인 해외 선물거래 수수료 인하에 나선 가운데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선물이 이달부터 해외 선물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평균 인하률은 KB투자증권이 50%, 신한금융투자가 38%, 유진투자선물이 47% 이다.
잇단 해외 선물거래 수수료 인하의 중심은 통화선물에 집중돼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 통화선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90% 인하한 1달러로 업계 최저 수준의 거래수수료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진투자선물은 25% 내린 1.5달러, KB투자증권은 50% 할인된 2달러를 기록 중이다.
앞서 NH투자선물 역시 지난해 1월 마이크로 통화선물 거래수수료를 한시적이나마 1달러로 75% 하향조정한 바 있으며 키움증권도 지난 2010년 9월부터 마이크로 통화선물 거래수수료를 60% 인하한 2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로 통화선물은 표준 통화선물의 거래단위를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한 상품으로 적은 증거금으로도 통화선물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통화선물의 최소가격 변동폭(틱) 역시 낮아 거래의 위험부담이 적다.
A증권사 관계자는 "마이크로 통화선물은 용이한 거래와 적은 부담을 장점으로 해외 선물시장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축된 해외 선물시장이 통화선물을 바탕으로 활기를 띄게 하려는 것이 최근 수수료 인하의 주된 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FX마진 거래 규제가 강화되며 해외통화선물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수수료 인하 마케팅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B선물사 관계자는 "FX마진 거래와 비교했을 때 증거금과 수수료 측면에서 해외통화선물이 가지는 매력이 크다"며 "당국의 규제 정책에 위축됐던 FX마진거래 수요가 해외통화선물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수료 반값정책은 어디까지나 '제 살 깎아먹는' 자구책이 될 수밖에 없어 증권사에 비해 수수료 인하 여력이 적은 선물사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C선물사 관계자는 "거래를 주선하는 회원사는 많아지고 선물시장 분위기는 냉각되다보니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시장의 경쟁력이 수수료 인하밖에 될 수 없다"며 "아무래도 여러 사업부문 중 선물거래업이 일부인 증권사와 이 부분이 전부인 선물사에 수수료 인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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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