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채용 붐 편승…인재육성에 초점
[뉴스핌=배군득 기자] 한화가 지난 12일부터 고졸 공채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채용전제형 인턴’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삼성그룹 등 대기업에서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의 고졸 채용 방식이 인재 채용을 넘어서 우수 자원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채용전제형 인턴’이 대학생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다.
한화는 올해 사상 유례 없는 1200명의 고졸 공채를 시작했다. 이 중 700명이 채용전제형 인턴으로 선발된다. 올해는 700명 수준이지만 매년 고졸 채용인원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올해는 2학년에 재학 중인 남녀 학생 각각 350명을 뽑는다. 서류접수와 한화인적성검사(HAT)를 거쳐 한 차례의 면접을 통해 치러진다.
한화가 채용전제형 인턴을 대학생에서 고교 2학년으로 확대 시행한다. 지난해 채용전제형 인턴으로 선발된 대학생들이 실습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
채용전제형 인턴은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 관리에 들어간다. 기존 고졸 채용자가 생산직에 국한된 것과 달리 사무직, 전문직 등 이공계를 망라했다는 점이 차별화로 꼽힌다.
한화의 이 같은 기조는 올해 초 김승연 회장이 ‘차별없는 능력중심 그룹문화 조성’을 천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내 직급, 학력, 성별, 지역차별을 철폐하며 능력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일류인력, 일류문화, 일류가치 혁신을 주도할 선진 HR제도를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용전제형 인턴에 선발되면 장학금 지급, 사내대학 운영, 학사학위 취득 지원 등 육성 지원책이 동반된다.
또 어학, 교양 등 공통과정뿐만 아니라 직무관련 전문과정까지 포함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해 한화그룹 공통 사내 대학을 이수할 수 있다.
근무평가 우수자에 대해서는 야간대학과 방송통신대학 학비도 지원한다. 회사별 사내 기술훈련 과정도 개설해 업종별 특화교육도 실시한다.
또 입사 후 6년이 지나야 대졸 신입사원과 같은 직급으로 승격할 수 있었던 일반직 기간도 5년으로 단축하고 근무평가 우수자에 대한 특별승격도 강화될 예정이다.
일반직군 전환자 중 부장 승격 대상자에 대해서는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와 EMBA(Executive MBA) 과정 등도 지원해 실질적인 학력 핸디캡 극복대책을 마련, 궁극적으로는 대졸 사원과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턴 선발이 결정되면 2학년 여름방학에는 1주간 그룹입문 교육과 3주간 인턴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2학년 겨울방학과 3학년 여름방학 기간에도 강화된 현장실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은 “한화그룹은 앞으로 고졸 사원 채용을 확대함으로써 학력, 성별, 지역의 차별없이 능력 중심의 인재가 채용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학력차별과 학력 인플레 문제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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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