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 은행·에너지株 중심 방어적 태세
-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논의
- 中 무역적자 증가폭 확대..."경기 둔화 우려"
- 美 2월 재정적자 '늘고' 누적적자 '줄고'
- 금융株, 스트레스 테스트에 '긴장'... 약세 흐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은행주와 에너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방어적 태세를 취하면서 보합권 흐름에 묶인 하루였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진 가운데 지수의 변동폭이 매우 제한된 가운데 증시는 종일 제자리 걸음을 보이며 이번주 연방준비제도 일정을 기다리는 양상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9%, 37.69포인트 오른 1만 2959.7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2% 상승한 1371.0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2973선까지 오르며 3000선 등정을 시도했으나 이내 밀리며 지난주 종가대비 0.16% 떨어진 2983.66에 마감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 13일 새벽 1시)부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진행 중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최종 승인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한 긴축 및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리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이번 국채교환을 통해 그리스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제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그리스 국채와 그리스는 지속가능해졌다"며 "지금 우리는 새롭고 중요한, 그리고 매우 구체적인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스페인이 심각한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4번째로 큰 경제규모의 국가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6%선까지 예산적자를 삭감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결국 8.5% 수준에서 멈췄다.
이런 가운데 실업률은 23%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유로존 내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새로운 정부는 이달 들어 5.8% 수준까지 삭감하는 것이 목표치라고 선언하며 오는 2013년까지 3%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무역적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을 짓눌렀다. 중국의 지난달 무역적자는 총 314억 8000만 달러로 약 49억 달러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적자 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소한 지난 1989년 이후 약 2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적자는 수출 수요 둔화와 계정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시킨 것이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세계 경기흐름에 대한 부정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보이자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시장에서 뚜렷한 약세를 보인 것은 은행주였다. 올해 시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은행주들은 연준이 실시하는 재무 건전성 조사(스트레스 테스트) 여파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은 모두 1% 안팎의 하락에 빠졌으며 KBW은행지수도 1% 이상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이번 테스트 결과는 오는 15일경 공개될 예정으로 대부분 은행들의 재무상태가 이전 대비 개선된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연준은 지난 2007년 이후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위기 상황 대응 능력 점검을 시행해 필요시 자본 확충을 유도해왔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건전성을 검증받은 은행들의 경우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2월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월 예산 적자는 2317억 달러로 전월 2225억 달러보다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도 900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중 3350억 달러의 지출이 있었던 반면 수입은 1030억 달러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2010년 회계연도 누적 재정적자는 5808억 달러로 전년동기 6410억 달러보다 600억 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와 코카콜라, 그리소 홈디포는 각각 1~1.3%대 상승을 보이며 전반적인 숨고르기 장세 속에서 오름세를 형성했다.
디즈니는 2억50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해 만든 영화 '존 카터'가 지난 주말 실망스러운 개봉 실적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0.3%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밖에 엑손모빌은 이날 원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