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달러화가 전강후약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최근 경제 지표가 뚜렷한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여지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달러 ‘사자’ 심리를 자극했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여기에 중국이 22년래 최대폭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는 소식이 달러화 낙폭을 제한했다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148달러로 0.19% 상승했다. 장중 유로/달러는 1.3079달러까지 밀리며 1.30달러 선을 위협했으나 반등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은 82.24엔으로 0.28%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79.89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장중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한 유로/엔은 108.18엔으로 거래를 마쳐 0.05% 소폭 내렸다.
미 연준이 제로금리와 기존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같은 날 정책회의를 갖는 일본은행(BOJ)과 관련, 일부 투자자들이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웰스 파고는 BOJ가 또 한 차례 부양책을 확대할 경우 달러/엔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BOJ의 개입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를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로화는 시장의 관심이 그리스에서 포르투갈과 나머지 주변국으로 옮겨간 가운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포렉스닷컴의 캐서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지금까지 그리스가 EU의 구제를 받은 것과 달리 앞으로는 취약한 경제 성장과 긴축안 이행 실패 예측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위험 자산의 매수 심리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장중 1% 이상 하락했다.
헤알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헤알은 1.8050헤알로 0.75% 상승했다. 장중 달러/헤알은 1.8178헤알로 지난 1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짐 오닐 회장은 “헤알화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현 수준에서 20%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