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4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 후반 내림세로 반전했다.
국채시장이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인 것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채 매입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스의 재정이 2차 구제금융에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12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3%를 기록, 약보합을 나타냈다. 7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 상승했고, 30년물도 1bp 오른 3.17%를 나타냈다.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성명에는 비둘기파에 해당하는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를 0.456%의 금리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3.44배로 이전 4차례 발행 평균치인 3.52배를 밑돌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76%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74%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15일 이후 최저 기록을 세웠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우츠와이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국채에 대한 CDS 행사의 의미와 파장을 파악하는 데 분주하다”며 “다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되면서 주변국인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오른 4.90%를 기록했다.
한편 그리스가 채무조정을 위해 발행한 신규 국채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202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9%에 육박했고, 2042년 국채의 경우 13.9%에 거래됐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긴축안 이행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추가적인 채무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