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년대비 30% 수출 감소
[뉴스핌=곽도흔 기자] 세계 시장 점유율 27.1%,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무선통신기기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다. 4세대 무선통신기기라고 하는 LTE폰은 무려 45%의 세계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1억대 스마트폰 시대를 앞두고 지난해 3분기 애플을 제쳐 판매량 1위에 올랐고 LG전자도 ‘옵티머스 LTE’를 두 달만에 30만대 판매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의 3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 무선통신기기 산업이지만 6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는 등 정작 수출 실적에는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쇼크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수출 감소율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1.1% 감소에 그쳤지만 올 들어 30% 넘게 감소하고 있다. 아무도 스마트폰의 수출이 이렇게 가파르게 감소할 줄은 상상을 못했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 잘 나간다던 스마트폰, 수출은 급감
지난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2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철강제품, 석유제품,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석유, 컴퓨터 등은 두 자릿 수 이상 수출이 증가해 22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했다.
또 선박, 석유화학, 반도체, 가전도 한 자릿 수 이상 수출실적이 증가하며 선방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32.6%나 감소하며 무역수지를 깎아 먹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증가율은 지난 한 해 동안 –1.1% 감소했고 올 들어 1월 –37.3%, 2월 –32.6%를 기록해 올해 수출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료 지식경제부> |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출하량 증가율(%)도 2011년 1분기에 –1.3%였다가 2분기에 –24.9%, 3분기 -29.2%, 4분기 –29.4%로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경부는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에 대해 해외거점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생산기준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신속한 현지 수요 대응, 가격경쟁력 제고 등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3대 무선통신기기업체들을 보면 삼성은 중국, 베트남, 브라질에 LG는 중국, 브라질에 팬택도 중국에 해외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생산 비중(%)은 2011년 1분기에 61.8%였다가 2분기 72.9%, 3분기 78.2%, 4분기 78%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수출에서는 오히려 대표적인 수출 감소 품목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미 1980년대부터 산업공동화 현상을 겪었던 일본은 산업공동화를 ‘제조업의 생산 거점이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국내 고용이 감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술경쟁력도 저하되고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
◆ 정부, 수출 늘리려면 국내생산 늘려야
무선통신기기 산업의 경우는 제조업의 생산거점이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하고 국내고용이 감소하고 있어 산업공동화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조업의 해외 현지생산 등 해외 직접투자가 진전되면 해외에서의 고용, 시설 등 산업 여건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국내에서의 생산이 줄어들고 산업이 쇠퇴할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싸고 투자여건이 양호한 곳으로 생산 이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함께 자동차, 반도체, LCD 등 우리나라 4대 주력산업의 해외생산 비중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같은 수출 감소를 타계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가 글로벌 해외 생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정부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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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