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 입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코리안페이퍼(K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해외투자자들이 위험선호가 진전됨에 따라 향후 KP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행한 산은글로벌본드에 국내 증권사들이 입찰참여해 1천만달러 이상 낙찰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은의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국내보험이나 연기금이 참여하는 경우는 다수이지만 이번에는 국내보험이나 연기금은 참여하지 않고, 일부 국내은행과 증권사들이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고 발행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건이 SWAP을 통해 만기매칭 투자하는 보험사와 연기금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단기조달에 의한 트레이드 목적으로 취득은 해 볼 만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크레딧물에 대한 수요가 강해질 것이란 뷰를 바탕으로 수익기회를 본격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트레이더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믿음이 상존하는 가운데, 유럽 ECB의 LTRO, 일본의 양적완화,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 전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한국물 수요는 아주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투자자들이 아직은 단기SWAP이나 FX를 통한 자금을 바탕으로 단기 트레이딩 수요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스왑스프레드 (-)폭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한국기관들이 KP를 통한 이익 기회 포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번 KDB글로벌본드 발행에서 보험사는 참가하지 않은 반면, 은행과 증권사가 참여한 것은 실제 이러한 조짐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의 낮은 금리, 축소된 변동성 등으로 새로운 잠재수익원으로 해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도 "하지만 소량의 수요로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것은 침소봉대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KP에 대한 본격적 탐색이란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아직은 발행시장에 직접 접근할 상황은 아니지만 유통시장에서 유통금리와 스와프베이시스 움직임를 주시하면서 해외채권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한다면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유통시장에서의 기회이지 아직은 발행시장에 직접 접근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14일 산은은 만기 5.5년 글로벌본드 7.5억달러를 미국 국채(T,5년물) 수익률에 275bp가 가산된 수준인 3.581%로 발행했다. 이는 3개월 Libor + 231bp 수준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투자자에게 제시한 금리가이던스 'T+295bp'보다 20bp낮은 수준으로, 신규발행 프리미엄이 전혀 없이 발행된 것"이라며 "이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청약주문이 240여개 기관에서 발행금액의 5배가 넘는 40억달러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4/07/02/2407021607133010_944_t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