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차종 교체 지연이 주 원인, 출차시기 전략화 요구
- 1월 판매 두자릿수 감소..미국ㆍ유럽과 대비
- 현지전략형 주력모델 교체 늦어지며 정체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질주를 지속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는 주력 차종의 교체가 늦어지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6만198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미국 및 유럽 시장과 대비된다.
자료 : 현대기아차 |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중국시장에서 73만9800대를 판매해 5.2%의 성장을 기록하긴 했지만, 유럽(11.3%)과 미국시장(20%)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차를 뛰어 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아차도 중국에서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3만600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미국시장에서는 3만5517대로 27.8%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는 36.8% 증가한 1만4109대를 판매해 현대차와 합산한 집계에서 BMW, 토요타 등을 제치고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판매순위 7위로 올라섰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정체되는 이유는 주력 차종의 교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경우 현지전략형 모델로 그동안 성장을 주도했던 엘란트라(아반떼XD)는 지난 2003년 출시된 모델로 연식변경도 지난 2010년 10월이 마지막이어서 달라진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또 지난 2008년 출시된 위에둥(아반떼HD)은 지난해 4월 한차례 연식변경 모델이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단종된 모델이어서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위에둥과 엘란트라 판매는 19만995대와 11만3368대로, 전년 대비 각각 25.7%, 18.1% 감소했으며, 올 1월에도 20% 이상씩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의 주력모델 중 하나인 쎄라토 역시 지난 2005년 출시돼 교체시기가 지나면서 갈수록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델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단종될 모델들로, 출시된 지도 오래됐다”며 “올 하반기 현대차 북경 3공장 가동에 맞춰 주력모델들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연산 40만대 규모의 현대차 북경3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143만대(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43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 등 1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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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