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7개 항공사간 경쟁 치열..이달 말 발표
[뉴스핌=정탁윤 기자]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에 대한 공개매각이 진행중인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국토해양부의 김포~쑹산(대만) 노선 운수권 배분이 매각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항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티웨이항공이 시장에 공개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항공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쑹산 노선을 획득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가 매각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토해양부가 김포~쑹산 노선에 대한 운수권 신청을 받은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7개 국적항공사가 모두 참여했다.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항공회담 결과 신설된 김포~쑹산 노선은 평균 탑승률 80%대의 인천~타이베이 노선과 맞먹는 '알짜 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토부는 이들 7개 항공사의 신청서류를 토대로 항공사별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이달 말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만약 티웨이항공이 운수권을 받을 경우 매각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티웨이항공의 매각대금은 300억~5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부채 등을 감안한 실제 가격은 2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저가항공업계는 지난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 일본 나리타 노선을 배분받은 것에 고무돼 이번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저가항공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저물가 정책과 저가항공 육성에 걸맞게 이번 쑹산 노선에 대한 저가항공사들의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이 이번 김포~쑹산 노선을 배분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매각이 진행중인 항공사에 운수권을 주는 것은 일종의 특혜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항공사들이 만만찮은 논리로 이번 쑹산 노선 획득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업계엔 불리한 상황이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대만은 이미 대형항공사가 취항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간 균형도 좋지만 양국간 경쟁우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예비입찰 마감(23일)이 국토부 발표보다 먼저라 매각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예비입찰이 유찰되거나 매각이 지연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편 이번 티웨이항공 인수전에는 예비입찰 참가 의향을 밝힌 제주항공외에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제주항공이 새 주인이 되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히는 대명그룹과 이랜드그룹 등은 미온적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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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