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이은지 기자] 최근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 매각설이 나돌면서 제주항공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항공사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려는 증권사등의 금융권 사모펀드들이 제주항공에 대해 인수 컨소시엄참여 '러브콜'이 이어져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으로 시작됐지만 2008년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2010년 신보종합투자에서 인수된 바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신보종합투자가 티웨이항공을 매물로 내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26일 제주항공 등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에 접촉을 시도한 사모펀드는 약 5곳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제주항공과 함께 티웨이항공을 인수하자고 컨소시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W증권등 금융업계 사모펀드들이 접촉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여러 사모펀드가 제주항공에 접촉한 것은 사실이다”며 “제주항공 내부적으로도 사모펀드의 제안과 조건에 대해 사업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의 재무지표등 제반 환경을 따지면서 현 단계에서 아무런 내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제주항공측 한 관계자는 주변의 '러브 콜'일뿐이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앞선 억측을 경계했다.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과의 항공노선의 시너지효과를 짚어보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제주항공이 컨소시엄에 일부라도 참여하는 대신 티웨이항공 운영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운영자금을 형식적으로나마 투자하는 대신, 티웨이항공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기업 지속 경영체제 유지 및 수익률 확보에 일조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이 제주항공에 접촉한 이유는 바로 제주항공의 항공사 운영 경험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항공 계열사를 가지고 있던 진에어, 에어부산과 달리 제주항공은 항공사 경험이 없던 생필품업체인 애경그룹에서 경영을 도맡았지만 업계서 가장 많은 국제 항공노선과 항공기 등을 확보했고 현재 저가항공사의 1등사로 경영능력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
작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저가항공사 업계 1위로 올라선 상황.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둔 것도 이대목이다. 제주항공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티웨이항공을 흑자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이 때문에 일부 사모펀드는 제주항공의 항공사 경영 능력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건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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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티웨이항공 인수가 어떻게 이뤄질 지에 대한 주요 키는 제주항공이 가진 셈이다. 다만 제주항공을 포함한 펀드의 컨소시엄 구성이 성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주항공은 현재까지 티웨이항공의 주주와 협상을 위해 실무 접촉은 커녕 내부적으로도 공식적인 접촉자체의 확인여부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의 가장 큰 자산은 항공 노선을 얼마나 가졌느냐는 것인데 티웨이항공이 가진 항공 노선은 우리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다”며 “이 때문에 성급하게 인수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숙고하지 않겠냐'며 신중히 대응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B 737-800를 4대 보유하고 있고 국제선은 최근 추가한 인천~방콕 노선이 유일하다.
반면 제주항공은 B737-800 8대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등에 11개 국제선을 운영중이다. 양사가 같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시너지를 논하기에는 성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티웨이항공 매각 추진주체측도 제주항공-사모펀드 컨소시엄 외에도 여러 기업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커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매각 대리인측도 최근 50대 기업군의 한 그룹과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이다가 결국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티웨이항공에서는 공식적으로 매각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대 주주의 경영권관련 움직임에 대해 알수 없으며 이에대해 입장표명을 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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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