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활발한 '트위터' 활동으로 주목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양창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보는 주변의 시각은 어떨까. 정 부회장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따뜻할 때도, 때로는 곱지 않을 때도 있다. 한 인물에 대해 마냥 한 방향만을 보면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 집단을 이끄는 경영인들이 누구에게나 호평을 받거나, 반대로 악평을 받는 것도 아닐 게다. 사안에 따라 눈길이 달라진다.
지난해 불거진 벤츠미니버스 전용차선 출퇴근 논란, 수년전 사회적 논란의 한 복판에 있엇던 큐레이터 신정아씨와 저녁식사 오해 등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를때에 세간에서는 재벌가 후계자, 정용진 부회장을 이런 저런 잣대를 내밀며 바라봤다.
공인으로 볼수 있는 유수 경영인의 여러 몸가짐에 대해 한국사회는 냉정한 편이라는 걸 정 부회장은 그때 새삼 느꼈을련 지도 모른다.
이같은 외부평가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벌가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대는 한국사회 내의 시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 부회장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성격상 잦은 소통이 오해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08년 초 태안지역 기름유출 당시 기름제거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원봉사활동 대상지역을 태안지역 가운데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름제거에 나섰다. |
하지만 정 부회장의 활발한 소통에 따른 일부 불협화음이, 소통의 생산성을 모두 덮을 수는 없다는 게 재계내 일반적인 평가다.
정작 정 부회장을 만나 본 사람들은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회사 내 임직원이든, 비즈니스 파트너이든 그의 남다른 배려심과 소탈한 성격에 빠진다는 후문이다. 특히 '오너 3세'라는 이미지보다 꾸밈없는 솔직한 스타일 때문에 거리감이나 신비주의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신세계그룹이 수시로 주도한 봉사활동 행사에 참석했던 재계의 한 인사는 “정 부회장은 여러 가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다'며 묵묵히 봉사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인사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재계 원로 인사는 " 지난 2010년 봄, 재계 경영진 관련 한 모임에서 처음 정 부회장을 만났는데, 처음보는 나에게 깊이 머리 숙여 인사 건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 한국적 정서와 배려문화가 몸에 익은 듯 보였다”고 첫 대면 당시를 떠올렸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장애인시설을 찾는다는 정용진 부회장. 정 부회장이 한 장애인시설에서 장애 아동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실 정 부회장을 지켜 본 주변 지인에게는 '예의 바르고 매너있는 남자'로 통한다.
한번은 기자가 지금은 고인이 된 한상범 대한한공 전 부사장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 전 부사장은 정 부회장과 재혼한 한지희 씨의 부친이다. 당시 한 전 부사장은 정 부회장을 이렇게 얘기했다. " 소탈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능력이 있는 듯 하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딸을 통해 정 부회장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었다"
연애가 한창이던 때에는 한지희씨의 어머니가 운영중인 레스토랑에도 정 부회장이 찾아오곤 했다고 한다.
전 부인인 고현정씨도 정 부회장에 대해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고 씨는 "정 부회장은 세련된 유머를 가진 착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지금은 잠정중단했지만 정 부회장이 즐겨했던 트위터를 통해서도 솔직한 성격이 엿보인다.
지난 2010년 정 부회장이 이마트 과일 문제점을 한 트위터에 지적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과일품질은 확실히 떨어진다”며 “수박등 가장 싼 가격에 내놓는 상품은 단맛이 거의 없고 벌써 3번의 대실패"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때로는 직설적인 화법이 주변을 당황스럽게 하지만 그의 솔직한 성격에 매력을 갖는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중론이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 유행 초기에 재벌 후계자답지 않게 활발하게 트위터활동을 하면서 자신 주변의 얘기를 많이 전했다. 경영관련 멘트는 그때마다 대부분 기사화됐고 심지어 애견과 관련된 개인 사생활 내용도 리트윗되면서 트위터상에서 많은 이의 눈길을 모았다.
대략 1년여동안 젊고 개방된 경영인의 모습을 SNS상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은 정 부회장은 트위터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활발한 소통을 놓고 엉뚱하고 불필요한 이슈가 종종 발생한 때문이라는 게 그룹안팎의 전언이다.
<정용진 부회장 약력>
1968년 서울 출생
1987년 경복고 졸업
1994년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 입사
1995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1997년 신세계백화점 도쿄사무소 이사
1997년 신세계그룹 기획조정실 그룹총괄담당 상무
1998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체인사업본부 본부장 상무
1998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상무
2001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0년 신세계그룹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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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