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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DNA-정의선①] ' 디자인 경영'으로 우뚝 선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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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기대 뛰어넘는 감성적 가치 창출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1월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신차 벨로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들에게 경영승계에 대해 물으면 “앞으로 10년은 끄덕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몽구 회장(74)의 건강상태와 경영활동 등을 감안할 때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2)으로의 경영승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1938년생으로 칠순을 넘긴 정 회장은 올해 들어서도 국내외를 분주히 오가며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도 “회장님을 더 배워야 한다”며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아버지 정 회장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정 회장이 글로벌 시장을 오가며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존경심과 함께  그룹 최고 책임자의 막대한 책무감을 더 배워야 한다는 기업인의 자세에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미 그룹 경영전면에서 대내외의 주목을 받는 '뉴스 메이커'로 성장해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가 던지는 화두가 현대기아차의 트렌드가 되고, 세계 자동차업계의 '이슈'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아직 나이적으로 연륜적으로 이르다는 평가를 받는 정 부회장은, 스스로를 더욱 돌아보고 가담듬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스타일이라고  주변에서는 평가한다.

아버지 정 회장의 기업가 노정에서 정 부회장은  선천적으로 ,후천적으로 경영수업생의 길을 걷는 중이다.

사실 정몽구 회장은  순탄한 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니었다.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 이른바 '뚝심 경영'으로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다.

선대 회장 시절, 현대그룹 대권 경쟁에서 아픔을 겪기도 했고,  현대차그룹을 이끌면서는 이른바  '글로비스' 사건으로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물러나는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 회장은 모든 걸 이겨냈고  옛 현대그룹의 '장자론'을 주창하고, 범 현대가에서는  이를 사실 모두가 받아들인다.  

아버지 정 회장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도전과 극복의 과정을  정 부회장은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영승계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다.  문제는 시기가 아니라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주변에서 주는 점수다.

결론적으로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그룹안팎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1998년 인수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기아차를 부활시킨 멤버들중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이 그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을 맡고 있던 정 부회장은 2005년 3월 정몽구 회장의 특명으로 기아차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경영능력을 시험 받게 된다.  정 회장은 이전부터 유일한 후계자인 정 부회장에 대해 “얼마나 능력 있고, 일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터였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그 해 기아차는 매출 15조9994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5.6%나 감소했다. 이후에는 더욱 나빠져 2006년(-1253억원)과 2007년(-554억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며 위기를 맞았다.

실적 부진이 한 개인의 탓은 아니겠지만  오너 경영진이자 유력한 그룹 후계자인 정 부회장을 바라보는 눈은 많은 의미를 품고 있었을 게다.

능력평가에 대한 정답을 정 부회장은  '디자인'에서 찾았다.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려는 순간 ‘디자인경영’ 승부수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2006년 세계 3대 디자이너의 한 명으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최고 책임자(부사장)로 영입했다. 기아차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한 승부수로 세계적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그룹 디자인총괄 책임자였던 슈라이어를 택한 것이다.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과 시장성을 직접 정 회장에게 보고하고, 해당 프로젝트 추진 승락도 정 부회장이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슈라이어는 2005년 처음 기아차의 영입제의를 받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유럽까지 날아와 설득하는 정 부회장의 삼고초려에 합류를 전격 결정했다. 기아차 고위임원은 “오너인 정 부회장의 끈질긴 노력과 파격적인 제안이 슈라이어의 마음을 돌렸다”고 전한다. 

슈라이어의 영입으로 디자인경영에 가속도가 붙은 기아차는 포르테에 이어 스포티지R, K5, K7 등 혁신적 디자인의 신차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008년 8월 선보인 포르테는 지난해까지 66만여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았다. 

또 슈라이어가 디자인 전 과정을 주관한 스포티지R은 2010년 3월 출시 이후 2년도 안돼 25만여대가 팔렸으며, 20010년 4월과 2009년 11월 각각 출시된 K5(23만대), K7(8만대)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바일은 지난해 "과거 기아차는 그저 그런 차였지만 피터 슈라이어 영입이후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2006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정의선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최고 책임자.
정 부회장의 ‘디자인경영’ 승부수가 적중하며 실적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2008년 308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아차는 2009년 사상 최초로 영업익 1조원(1조1445억원)을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어 2010년(2조4900억원)과 2011년(3조5251억원)에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형만한 아우’라는 평가를 시장에서 받고 있다. 기아차는 슈라이어의 '호랑이 코' 패밀리룩을 계승한 준대형차 K9을 올 2분기 출시해 K시리즈의 명성과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때 현대차의 승용차 내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던 기아차의 고속질주에 한집안 형인 현대차 임직원들도 자극을 받아 현대ㆍ기아차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디자인 기아’로 정몽구 회장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차로 복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현대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된 새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도 그의 작품이다. 정 부회장은 당시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감성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브랜드 슬로건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공석이던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에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영입한 정 부회장은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임을 예고했다.  정 부회장은 이른바 '디자인 경영'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 프로필>
-1970년 서울 출생(정몽구 회장 1남3녀 중 장남)
-1989년 휘문고등학교 졸업
-1993년 고려대학교(경영학과) 졸업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입사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이사대우), 영업지원사업부장(상무)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전무)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영업ㆍ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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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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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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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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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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