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KT가 삼성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차단하면서 삼성전자와 대립각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초 사옥이 KT의 인터넷 망을 사용하고 있어서 삼성전자 스마트 TV 행사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서초 사옥에서 KT의 스마트 TV 접속 차단에 따른 반박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번 설명회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스마트TV의 트래픽에 관한 직접 시연이 이루어지지 못 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김남용 상무는 "오늘 이자리에서 실제로 스마트TV의 트래픽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시연하고 싶었지만 이곳도 KT를 사용하고 있어 앱 사용이 차단돼 구체적인 시연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주장이 잘못이라는 점을 실제 사용을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반론하고 싶었지만 앱 차단으로 보여줄 수 없게 됐다는 아쉬움에 토로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KT가 주장한 스마트 TV의 데이터 용량이 IPTV의 5~15배, 실시간 방송의 수 백배라는 주장은 잘못된 정보"라며 "스마트 TV에서 사용되는 HD급 용량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설명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스마트TV 마케팅에도 차질을 빚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김현철 한국 총괄 TV 마케팅그룹 부장은 "이번 KT 앱 접속 차단으로 가장 피해를 본 곳은 스마트 TV 마케팅그룹"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KT가 삼성 스마트 TV 앱 접속을 차단한 지난 10일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거래선들에게 올해 신제품 스마트 TV를 선보이는 날이었다는 설명이다.

KT가 10일 오전 9시 부터 애플리케이션의 접속을 차단했고 이날 10시 부터 진행된 미팅자리에서 스마트TV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신제품의 기능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는 것.

삼성 스마트TV 앱을 통해 인터넷 접속을 시도해 보지만 접속되지 않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발표한 스마트 TV는 과거 제품과 다르게 화질이나 3D 등을 강조한 것이 아닌 스마트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스마트 TV 홍보에 큰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던 국내 스마트 TV 판매 대수와 앱스토어 실적들을 공개하며 KT에 대한 공세 수준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판매한 스마트TV는 80만대 수준으로 이중 KT 망을 쓰는 사용자는 3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고 수억원이 들어간 앱스토어에서의 작년 수익은 불과 몇 백만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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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