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소외 업종 위주 포트 구성
- 대신증권 이홍만 동대문지점장
코스피지수는 8일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에 마감, 지난해 8월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께 2000을 돌파한 뒤 오후 들어 1990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 다시 200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 2000 돌파를 이끈 것은 유동성의 힘이다. 전반적인 경기와 기업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2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4890억유로를 민간 은행에 공급한 데 이어 오는 28일 2차 LTRO를 실시, 2조유로를 추가로 풀 계획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06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2조242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도 약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55억원이 들어와 12거래일 만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에는 7억원, 법인과 기관투자가 중심인 사모펀드에는 148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7일에 325억원이 다시 순유출됐지만 앞으로 자금 유출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 여력도 커지게 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과 관련한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5포인트(0.04%) 오른 1만 2883.9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1포인트(0.22%) 상승한 1349.96포인트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1.78포인트(0.41%) 오른 2915.86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에서는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세 정당 지도자들이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된 재정 긴축과 개혁 조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전날 밤 그리스 총리는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대표팀과 협상을 벌여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합의안에는 민간부문 최저임금 22% 삭감, 보충적 연금 15% 삭감, 공공부문 연내 1만5000명 감원, 국내총생산 대비 1.5% 규모의 올해 추가 재정 긴축 조치 등이 담겨있다.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이런 합의안이 나온 것만으로도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정당들의 반대를 누그러뜨리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주가, 특히 다우지수는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정당 대표들이 이 안을 수용하면 3주째 이어지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은 사실상 타결되는 셈이다.
수급적인 측면을 봤을 때 최근 장세에서는 외국인 보다는 기관에 기댈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매수한 반도체업종은 2.9%상승에 그쳤으나 기관이 많이 순매수한 에너지업종의 경우 24.6% 상승했다.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라기 보다는 바이 이어징 마켓이라고 볼 수 있다. 기관 포트폴리오에 적게 비중을 가지고 있을 종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유용하다.
또한 최근 증시의 상승세는 지난 2011년 연초 상승세와 다르게 주도주 위주의 압축된 상승보다는 업종/종목간 수익률 키맞추기 양상이 일어나고 있어 저평가된 소외 업종 및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 수급위주의 상승세로 볼 때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추천하며, 저 PBR, 고ROE 종목을 선별해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해당종목은 SK이노베이션, POSCO, 현대중공업, 현대차, KT&G, 신한지주,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이다.
문의 : 대신증권 동대문지점 (02-745-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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