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그리스 국채 구조조정에 의견 갈려
*그리스 정치 지도자들, 구제금융 전제조건 협의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실망스런 실적전망에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장 막바지에 흐름을 바꾸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이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추가 긴축안에 대한 협의에 착수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는 분위기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담당자들이 그리스 국채 구조조정과 관련, 자발적 손실부담에 참여할 것인지를 두고 여전히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부추겼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장 초반 6개월 신고점을 작성한 뒤 반락, 0.18% 내린 1070.84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4% 빠진 5875.93, 독일 DAX지수는 0.08% 후퇴한 6748.76, 프랑스 CAC40지수는 0.05% 밀린 3410.0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03% 내린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93%, 이태리 MIB지수는 1.08% 상승했다.
그리스 사회당과 보수당, 극우 정당의 지도자들은 8일 루카스 파판데모스 총리의 주재로 그동안 수차례 연기된 추가 긴축안 협의에 착수했다.
고통스런 예산삭감과 경제개혁조치를 골자로 하는 추가 긴축안은 무질서한 디폴트를 막기 위해 그리스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금융지원 전제조건으로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가 내건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라우드 융커는 그리스 내부 협의 추이를 지켜보며 구제금융을 논의하기 위한 유로그룹 회동을 9일 개최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회장은 "그리스 정치지도자들이 추가긴축안에 합의한 후에야 재무장관들이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 분위기와 관련, ETX 캐피탈의 선임 트레이더인 마노즈 라드와는 ECB 관계자들이 그리스 국채조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유럽 정치인들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시장의 불안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리스 사태 해결은 위한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주간 10% 정도의 가파른 단기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지만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S&P는 그리스의 국채스왑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일시 강등한 뒤 곧바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S&P의 분석가 프랭크 길은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등급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며 신용등급은 그리스의 공공부채가 지탱가능한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현재 그리스에 신용등급 CC와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은행주가 선전한 가운데 스톡스유럽600 유로존은행종목지수는 0.89% 전진했다. 반면 그리스은행종목지수는 1.42% 하락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폴란드 계열사 BRE 뱅크가 예상보다 강력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제약사인 사노피는 4분기 순익이 13% 증가, 전문가예상치와 부합했으나 2012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복귀할 것이라는 향후 전망을 내놓으며 1.70% 떨어졌다. 스톡스유럽600 헬스케어종목지수는 0.54% 밀렸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날 32억 9300만 유로 규모의 5년물 국채를 낙찰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에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는 지난 입찰보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실시된 국채 5년물(Bobl) 입찰에서 평균 수익률은 0.91%로 1월 입찰때의 0.9%에서 큰 변함이 없었으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1.8배로 지난 입찰때의 2.8배에서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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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