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금주 외환시장에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결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유로화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13일 1.2624달러로 16개월래 최저치를 찍었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후 5% 넘게 올라 같은 달 27일에는 1.3235달러로 6주래 최고치를 찍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임박해 보이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막판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유로는 신고점을 찍지 못하고 2% 레인지에 갇힌 상태로, 지난 주말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 환율은 1.3153달러로 0.1%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그리스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주 안으로는 끝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협상 타결 소식에 귀를 기울일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일(목)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 역시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경제 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ECB가 금리를 1% 수준에 동결할 것으로 대부분 점치고 있다.
이에 ECB 회의에서는 유로존 은행들에 제공되고 있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대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
ECB가 제공한 유동성은 지난달 2890억 유로 정도로, 이 덕분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슈는 ECB의 장기자금 공급계획(LTRO)인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QE)와 비슷한 개념이다. ECB와 연준이 이 같은 공급으로 재무제표를 확대해야 하는 경우 유로와 달러는 부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BNP파리바의 레이 아트릴 선임 통화전략가는 “ECB의 LTRO는 양날의 칼과 같다”면서 “LTRO와 QE를 동등하게 본다면 ECB가 연준보다 더 적극적인 상황인데, 이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포르투갈 국채 움직임도 주시할 만 하다. 유로존의 선진국들은 경기 악화를 잘 견뎌내고 있지만 포르투갈과 같은 주변국들은 여전히 부채 탕감을 위한 지속적 경제성장세를 보여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주 미국 달러화는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의 긍정적 경기 지표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24만 3000개나 늘고 실업률이 8.3%로 3년래 최저치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양호한 지표가 나오면 대개는 고수익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다. 하지만 양호한 지표는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 기대감을 줄여주는 차원에서는 달러 강세 재료가 되기도 한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주요 거시지표는 현지시간 7일(화) 소비자신용과 10일(금) 무역수지 외에 크게 중요한 지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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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