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대서양을 건너간다.
미국의 어닝시즌이 벌써 반환점을 지나친데다 이번주에는 시장에 방향을 제공할만한 지표도 별로 없다.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와 국제무역수지가 전부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 꽃혔던 지난주 시장은 활기를 보였다. 지표 호조에 힘입어 S&P500지수는 올해 상승폭을 7%로 확대했다. 금요일(3일) 발표된 예상보다 강력한 월간 고용지표가 지수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마치 핑퐁게임처럼 공은 다시 유럽쪽으로 넘어갔다. 유럽에서 튀어나올 복병에 대비해 투자자들의 경계수위도 높아질 것이다.
유로존 위기의 전면에는 여전히 그리스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정치 지도자들과 민간채권단으로부터 자국 정부가 마련한 재정개혁안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스는 벌써 수주째 한편으로는 민간채권단을 상대로 국채교환 협상을, 다른 한편으로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다.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1450억 유로의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그리스는 한시바삐 이들과의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시간이 지체되면 무질서한 디폴트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다 된 밥'처럼 보였던 국채교환 협상은 3일 또 다시 뒷걸음질을 쳤고, 6일로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도 연기됐다. 윈댐 파이낸셜 서비시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폴 멘델슨은 "벼랑끝 협상이 전개되고 있다"며 "3월 19일까지 해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단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실적보고도 주춤해진다. 월트 디즈니와 코카콜라, 시스코 시스템스, NYSE 유로넥스트등 S&P500대 기업들 가운데 66개사가 어닝을 공개한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실적을 내놓은 S&P500 소속 기업은 총 283개사로 이들중 60%가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최근 몇개 분기 동안 어닝시즌이 반환점을 통과한 시점을 기준해 집계한 '기대치 상회' 기업들의 비중은 이 보다 높았다.
S&P500지수는 3일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의지해 1.5% 상승한 1344.90로 장을 마치며 최근 수차례 돌파에 실패했던 저항점인 1325를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1325가 S&P500지수의 지지선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1350이 새로운 저항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용보고서가 점화한 힘찬 랠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거래량이 여전히 불안스런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ICAP 에퀴티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켄 폴카리는 "고용보고서는 훌륭했지만 거래량이 따라붙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일부 회의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불러들이는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매니저들은 그리스 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건 시장 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결정이 나온 후에야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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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