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5조 투자중 비메모리 8조 차지등 비중 증대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180조원에 도전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한데다 세계 각국에서 대선 등 굵직한 선거 변수가 있음에도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을 예고한 것이다.
30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투자 예정인 반도체 부문 15조원 가운데 8조원이 비메모리인 시스템LSI에 투입된다. 이는 지난 1997년 비메모리 매출 1조원 달성 이래 15년 만에 처음으로 메모리 투자금액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에 집중하는 것은 모바일기기 수요가 높아진데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안정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키움증권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시스템LSI 실적추이 전망 그래프. |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는 단기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도 올해 비메모리에서 괄목할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로 꼽힌다. 매년 공장 증설과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 된 장기적 계획으로 거둔 성과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비메모리의 확대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비메모리 실적이 반도체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상쇄시켰다.
김명건 삼성전자 IR팀 상무 역시 지난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상무는 “올해 세계경제 전망은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목표는 두자릿수 성장”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이 비수기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메모리 부문은 성수기 효과가 미진하고 PC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모바일과 서버 수요는 견조하다”며 “특히 시스템 LSI는 모바일 AP 등 주력제품 성장세가 주목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등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투자확대는 종합반도체 시장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힘과 동시에 19년째 비메모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인텔을 끌어내릴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두자릿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부품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와줘야 한다”며 “이미 갤럭시 시리즈로 모바일 분야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 만큼 비메모리의 적극적인 투자가 하반기 실적에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김성인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경기와 무관한 승자독식 사업군에 기존 AMOLED,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DTV 4개 사업부에 이어 시스템LSI 반도체까지 추가됐다”며 “하반기부터 글로벌 최대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인텔에 이어 넘버2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