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확대 어렵자 타사 우량고객 빼앗기
- 자산확대 어렵자, 타사 우량고객 빼앗기 경쟁
[뉴스핌=한기진 기자] “은행들은 지금 ‘고지전’하는 겁니다.” 시중은행 한 지점장은 최근 영업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올해 자산확대 경쟁은 접었으니 결국 한정된 고객을 놓고 다툰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시기에는 우량고객을 더 챙길 수 밖에 없다. 경쟁사에서 빼앗으려 혈안이 돼 있다”라고 했다.
사라진듯했던 '지점장 전결금리' 결정권이 부활한 곳도 있다. 전결금리란 지점장이 예금이자를 더 주거나 대출이자를 깎아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주로 우량 고객을 유치할 때 쓰이는 영업방식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0.5%p만 올려줘도 예금 늘어나는 게 다르다”고 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빅4 은행들 가운데 우리은행만 올해 자산성장률을 7%로 잡았을 뿐 나머지은행들은 훨씬 낮게 잡았다. 신한은행은 4%, 하나은행은 5%내외로 결정했고 국민은행도 정부의 명목성장률 전망치인 7.6%(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이하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들 모두 대외 불안과 신용위험 증가로 인해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은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신시장 개척은 없고 우량 고객을 늘려 경쟁사에 비해 부실 여신이 많은 구조를 뜯어 고칠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
각행의 은행장들은 최근 잇따라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우량 자산과 우량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으로서는 상당히 힘든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양적인 성장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의 경우 영업기반 확대, 여신 및 수신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2011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계획했다”고 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
이에 따라 은행들은 우량 고객 지키기와 빼앗기를 목표로 가계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 각 분야에 꼼꼼하게 전략을 짜냈다. 글로벌 위기가 진행형이지만 해외진출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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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