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유럽 금융기관들이 하반기로 가면 자산을 팔기 시작할 겁니다. 그때면 일본이나 중국 금융기관들이 인수하기 위해서 달려들 테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움직여야 할 겁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한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선진금융회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우리 금융기관들은 주로 선진금융회사들의 아시아 사업부문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4대 시중은행들은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웠으면서도 해외진출에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물건만 맞는다면 가격은 얼마든지 지불할 의사도 있다. 그러나 과거 실패 사례도 있어 유럽이나 미국 등의 금융기관보다 신흥시장인 아시아 지역을 노리고 있다.
◆ 신한은행 “아시아 벨트 강화할 것”
신한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가 글로벌 사업이다. 방향도 정했다. 공세적인 전선의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미 진출해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글로벌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핵심시장을 잇는 아시아 금융 벨트에서 지역별로 성장 및 수익성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 밀착영업을 강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거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2, 베트남 2, 중국 1, 캄보디아 1 등 총 6개 지점 확충해 전세계 14개국 59개의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일본, 베트남, 중국 등 기 진출 핵심시장 중심으로 전년도 수준 이상으로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하여 고객 접점을 꾸준히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리은행 “동남아, 남미에 추가 진출”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은 “국내 은행 영업은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못을 박았다. 해외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은행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중국 장가항 지점을 개설하는 등 15개국에 총 56개의 해외 네트워크 보유, 자산과 네트워크 면에서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가 됐다.
올해는 동남아, 오세아니아, 남미 등 추가적인 진출 예정이다. 인도 첸나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 브라질 상파울로 사무소 법인 전환, 호주 시드니 지점 신설 등이 예정됐다.
◆ 하나은행 “미국 현지 은행 인수 검토”
하나은행은 양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해외진출을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상대하는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방식보다 현지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경영으로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했다.
그러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서는 지점설립 보다는 현지은행 인수가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하나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이 좋은 본보기다.
아시아 금융벨트 확보를 위하여 성장기회가 풍부한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또 미국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미국은행 인수를 다각적인 차원에서 검토 중에 있다.
◆ 국민은행 “대규모 M&A는 지양”
국민은행은 좀 소극적인 입장이다. 기존 네트워크 강화 및 신규 네트워크 창출을 병행하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여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수반되는 M&A(인수합병)은 지양하기로 했다.
대신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M&A 및 지분투자는 적절한 투자시기를 선택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은 인도네시아, 인디아, 중국 및 브라질 등의 신흥국가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하되, 미국 등 선진국은 은행의 핵심역량으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때 선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 네트워크가 있는 일본, 중국, 베트남 지역은 추가 지점 신설이나 현지법인 및 지점으로의 전환작업을 통하여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진출의 경우, 2012년 초 BRICs 국가 중의 하나인 인도 뭄바이 사무소(2012년 상반기 개소 예정)를 조기에 지점으로 전환하고, 인도네시아 및 브라질 등 고성장 전략시장에도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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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