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차입 7개월 연속 순차입
[뉴스핌=김연순 기자] 국내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중장기 외화자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단기 및 중장기차입 차환율(만기도래 차입금 대비 신규 차입금 비율)은 지난 12월말 현재 120.3%, 174.4%로 모두 순차입을 기록했다. 특히 단기단기차입 차환율의 경우 전월대비 25bp 가량 상승했고 중장기차입의 경우 7개월 연속 순차입을 기록했다.
차환율이란 은행의 차환(Roll-over) 상황을 파악하는 지표로 100%인 경우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큼 신규로 차입했음을 의미한다. 국내은행들이 향후 대외여건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외화차입을 확대한데 기인한다.
반면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CDS프리미엄은 지난 12월말 현재 161bp로 전월말 대비 11bp 상승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인 지난달 20일 169bp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44.0bp로 전월과 유사했지만, 중장기차입 가산금리(5년물)는 전월(185bp)보다 55bp 급등한 240bp를 기록했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따른 대북 리스크 증가 및 가산금리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 장기화 우려 등으로 외화차입여건이 다소 어려운 가운데에도 국내은행들의 차환율은 100%를 상회하는 등 외화차입은 비교적 원활했다"며 "시장에서는 EU정상회의 신재정협약이 불안감을 단기에 해소하기는 미흡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외환건전성 비율은 모두 금융당국의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4.2%, 7일갭 비율은 2.5%, 1개월갭 비율은 2.1%를 기록하는 등 각각 지도비율 대비 19.2%포인트, 5.5%포인트, 12.1%포인트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북 이슈 등에도 외화차입에 큰 문제가 없고 외환건전성 지도비율도 모두 충족하는 등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유럽재정위기 장기화 등 대외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은행들이 필요한 외화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하고 차입선을 다변화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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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