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어느 쪽이 더 셀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유럽발 헤드라인이 이번주에도 줄다리기를 계속한다.
한쪽 편에는 S&P 500대 기업에 속한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늘어섰고 다른 한쪽에는 2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상황이 묵직하게 버티고 있다.
지표 호조와 기업 어닝 개선이 시사하는 본격적인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13일의 금요일'에 전격 단행된 유로존 9개국 신용강등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낸 유럽 재정위기 사이의 밀고 당기는 드잡이질에서 어느쪽이 상대적 우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이번주 주가의 진행방향이 결정된다.
관심은 은행주로 쏠린다. 유럽발 악재들로 은행종목 전반의 순익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 삭스 등 대형 은행들이 어닝을 분기성적을 내놓기 때문이다.
미국의 증시는 최근들어 유럽의 채무위기와 탈동조화(decoupling) 신호를 나타냈다. 유로존 채무위기 상황의 개선 기미와 미국 거시지표 호조가 경제성장 전망에 불을 밝히며 뉴욕증시를 밀어올린데 따른 것이다.
(BofA가 올해들어 22% 급등하는 등 금융주는 이같은 시장 상승추세의 최대 수혜자였다. 이에 비해 1월로 접어든 이후 현재까지 S&P500지수는 2.5%, 다우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4.1% 올랐다.
한편 BNY 멜런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셸던은 "어닝과 유럽 사이의 긴장으로 향후 수주간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의 문제들은 계속해서 엎치락 뒤치락할 것이고, 어닝은 비교적 양호할 것이지만 2011년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불확실성은 금요일(13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유로존 국가들 신용등급 강등을 앞세워 힘찬 기세로 시장에 복귀했다.
S&P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한 유로존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미리 경고했던 신용강등을 단행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매도세를 부추기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은 주간상승폭의 상당부분을 털어냈다. (S&P는 장 마감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등급조정을 발표했다.)
S&P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유로존의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한편 이로 인해 미국 은행들이 입을 타격에 대한 경계감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 개선 신호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13일 나온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8개월래 최고수준을 작성했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해당 업종의 풍항계 역할을 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제너럴 일렉트릭, 인텔,골드만 삭스와 마이크로 소프트 등이 어닝을 쏟아내며 성장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13일 실적을 공개한 JP모간은 순익이 23% 쫄아들었으나 국내 경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전망을 낙관했고, 알코아도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을 앞세워 랠리를 펼쳤다. 한마디로 "앞길이 탄탄하다"는 뜻이다.
마르틴 루터 킹 연방 공휴일(16일)로 거래일이 하루 줄어드는 이번주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1월 뉴욕연준 제조업지수와 PPI 및 CPI 인플레지수, 12월 주택착공지수 등이 발표된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5%, S&P500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1.4%의 주간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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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