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조만간 국제유가가 상당한 상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가 이란에 대한 석유수출 제재를 결정할 외교장관급 회의를 당초보다 1주일 앞당겨 오는 23일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란 역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이 이란의 석유수출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이란은 석유수출을 중국 등으로 돌릴 것이므로 유럽의 제재조치는 실효성을 띄기 어렵고 오히려 유가 상승만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과 일본을 돌면서 제제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경우 봉쇄 기간이 비록 짧더라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이상으로 폭등,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도 지속되고 있다.
◆ 이란 호르무즈 봉쇄 위협, 국제유가 추가 상승 여지
10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암리타 센 상품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은 이미 대부분 유가에 반영된 상태"라면서도 향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센 애널리스트는 만약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에 나선다면 이란 정부는 원유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유럽과 미국 외의 국가들이 이란 제재안에 동참하게 된다면 유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EU는 성명서를 통해 이란에 대한 석유수출 제재를 결정할 외교장관급 회의를 당초 예정보다 1주가량 앞당긴 오는 23일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런 서방국가들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센 애널리스트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면 향후 유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격을 반영하기는 무리지만 배럴당 200달러 선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은 경고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도 "그렇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협 봉쇄는 서방국가뿐만 아니라 이란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1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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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