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기술로 성장속도 가속화 전략
[푸네(인도) 뉴스핌=김기락 기자] 인도 푸네 공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마힌드라 차칸 공장은 6개의 마힌드라 공장 중 하나다.
차칸 공장 규모는 약 85만6000평으로 쌍용차 평택 공장의 3배에 이른다. 연산 총 30만대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장 투자 비용은 500억 루피, 우리 돈으로 1조 8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지난해 4월 완공됐다.
이곳에서 마힌드라의 전략 차종인 XUV500을 비롯해 0.75톤~49톤의 트럭, 픽업 등이 생산된다. 올 하반기부터 쌍용차 렉스턴을 양산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찾아간 차칸 공장은 완공 2년째인 최신 공장으로 일부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트럭 조립 공장으로 들어가니 트럭 섀시 라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타이어와 몸체가 없는 트럭 플랫폼이 다음 공정을 기다린다.
트럭 섀시 라인에서는 25~40t(톤) 트럭이 생산 중이다. 이곳 규모는 4만㎡이며 연간 5만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다.
라인 옆 사무실에는 20~30명의 신입사원이 생산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공장 근로자 대부분이 인도 사람이다.두번째 방문한 조립 라인은 XUV500을 만들기 한창이다.
XUV500은 마힌드라가 출시한 왜건형 자동차로 전 세계 판매를 지향하고 있다. 앞서 6일 열린 인도 델리모터쇼에서 전시됐다.
공장 근로자는 XUV500 실내에 시트를 조립하고 다음 공정에서 로봇이 앞유리와 뒷유리에 접착제를 발라 차체에 붙인다.
XUV500 생산 대수는 월 2500~3000대로 현대차 등 공장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생산에 필요한 부품은 90%가 인도산이라는 점이다. 엔진도 인도에서 만든 것을 쓰고 있다. 마힌드라가 자체 경쟁력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는 점이 엿보인다. 에어백 등 핵심 부품만 수입하며 한국 부품은 없다.
세번째로 간 곳은 프레스 라인이다.
이곳은 인도에서 유일하게 고속 프레스 라인으로 독일 슐러사 장비를 쓰고 있다. 2400톤부터 1500톤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첸나이에 자리한 마힌드라 리서치 밸리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등을 개발하는 연구소다.방문 당일 연구소는 휴일이어서 직원들은 많지 않았다.
NVH(소음진동) 연구실, 엔진 테스트 연구실 등이 자리했다.
현재 1200여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며 30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연구소의 바우믹 제품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연구소 대표)은 “현재 주니어급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해외 연구진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쌍용차 통해 성장 속도 가속
쌍용차도 기술적 우위 선점 필요
마힌드라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해보니,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실감하게 됐다.
마힌드라는 전체적인 규모는 상당하지만, 기술력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생산 시설은 추가 중이고 연구소도 장비가 계속 들어오는 상태였다.
그러나 마힌드라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는 지난 3년 동안 4개의 신규 플랫폼과 7개의 신차를 개발했다.
단적으로 이날 잠시 시승해 본 XUV500은 완성도 면에서 한국차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기자들의 반응이었다. 마힌드라가 만든 첫 왜건 차종이지만,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엔진 성능과 정숙성 면에서 상품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로부터 기술적인 ‘수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그들의 성장 속도를 앞당기는 방법 중 하나로 풀이된다.
쌍용차도 마힌드라와의 관계가 지속되려면 늘 기술적인 우위에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ive & Take’. 줄 것이 없어지면 받을 것도 사라진다.
![]() |
-파완 코엔카 마힌드라 사장과 XUV500 |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