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車와 비교하지 마라...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
쌍용차, 올해 9% 성장 목표
플랫폼 공유…SUV ‘집중’
[뉴델리(인도) 뉴스핌=김기락 기자] 인도 델리모터쇼를 통해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쌍용차가 마힌드라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쌍용차와 마힌드라 그룹은 렉스턴과 코란도C를 인도에 수출하기로 했으며 양사의 볼륨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사장은 7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타지마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포커스는 재무실적”이라며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렉스턴을 인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와 관련, “또 코란도C를 1년 후에 출시할 것”이라며 “이외에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는 현재 인도 차칸 공장에 렉스턴 생산 라인(반조립 상태 CKD)을 구축하고 있다. 상반기 내에 렉스턴 양산 시설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엔카 사장은 또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해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겠다”면서 “현재 남아공과 협력 중이고 러시아 등 다른 지역과도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고엔카 사장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지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쌍용차를 인수한 것이 아니다”라는 뜻을 명확히 했다. 고엔카 사장과 함께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파트너십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
마힌드라 측은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시켰다. 양사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인도 수출량에 대해 “렉스턴은 월 500대, 코란도C까지 연간 1만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2013년까지 5개 상품성 개선 모델과 2016년까지 4개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 신차 개발비 투자에 대한 질문에 고엔카 사장은 “과거에는 신차 한대당 2400억원 정도 개발비가 들어갔지만 약 1500억~1800억원 투자비가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고엔카 사장은 그 이유를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같이 개발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최소 투자와 퀄리티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단 생산 계획과 관련 “세단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며 “향후 세단과 SUV 중간인 크로스오버 차종이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양사가 왜건 차종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복안이다.
특히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는 2011년 20% 성장했고 SUV 시장 정체 속에 20% 성장했다”며 그동안의 쌍용차 판매 실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차가 없어도 MS를 13% 올렸고 2012년 9% 추가 성장이 목표”라며 “내수와 수출 중 내수 비중을 높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 참석한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고엔카 사장은 “한국인과 쌍용차 직원들이 더 이상 마힌드라를 과거 다른 기업과 비교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지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쌍용차를 인수한 것이 아니다”라고 뜻을 명확히 했다.
아난드 부회장은 이와 관련 “내가 이렇게 말해도 회의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회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 역시 “상해 자동차를 경험해봤으나 상해와 마힌드라는 완전히 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장은 친환경차 계획에 대해 “마힌드라에는 전기차 브랜드가 있다”며 “마힌드라 레바와 협력해서 앞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또 다른 방향 등 투자와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친환경차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지금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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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