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가 극심해지면서 건설업계도 주택사업을 대거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아파트 공급물량도 크게 줄어들었지만 내년 이후 주택시장은 올해보다 다소 나을 것이란 기대심리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급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형 주택건설업체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2012년 한 해 동안 48개 업체에서 총 17만4582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는 2011년 공급 계획보다 2.3% 줄어든 물량으로, 수도권의 경우 전년보다 12만8300가구보다 20% 감소한 10만6383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의 분석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353개 민간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공동주택(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공급량은 169개 사업장, 11만228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집계됐던 공급계획 물량인 17만1488가구보다 34.5% 감소한 물량이다. 이는 심지어 닥터아파트가 연초 분양계획을 집계한 2006년 이래 최저물량으로 극심한 분양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작년보다 개선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장기 미분양으로 이어지기 일쑤인 수도권 외곽의 대단지나 주요도시 소규모 단지들의 분양이 크게 줄어든데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나 수도권 신도시 물량이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2~3년 크게 줄어든 공급물량으로 인해 미분양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공급과잉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도 함께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상황 변화 추이와 공급물량의 질을 감안할 때 분양시장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않다" 고 말했다.
실제 미분양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경기 김포시의 경우 중소형주택은 저층 비인기 물량을 제외하곤 분양이 마무리됐으며, 전용85㎡급 중형주택들도 상당수가 주인을 찾은 상황이다.
민간 분양시장을 힘들게 하는 정부의 보금자리주택도 올들어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건설업계를 더욱 힘나게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올해 보금자리주택을 15만가구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대부분 사전예약일 뿐 토지 보상문제를 해결해야 실시 할 수 있는 본청약 물량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주택사업 분위기도 크게 호전된 상황이다. 실제 건설업계는 지난해 LH가 보유한 공공택지내 공동주택용지를 대거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나 1~2년 후 주택사업 열기가 다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해 공급계획물량의 40% 가까이가 실제 분양을 하지 못하는 등 주택시장의 공동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올해는 공급과잉이 어느정도 해결된데다 보금자리 공급에 따른 민간 주택의 경쟁 심화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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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