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과 함께 신형 미사일을 공개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의 제재 조치가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을 무력시위를 통해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로 풀이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이전에 취했던 제재 조치를 한 층 더 강화하고 있다.
일단 이란과 갈등의 골이 깊은 미국은 지난해 5월 핵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란의 산업광업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6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및 법무부 관계자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11월 이란을 돈세탁과 관련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지목하는 한편 11개 이란 기업에 대해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거래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미국은 이란의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해부터 이란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EU는 지난 5월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이란국영해운회사(IRISL)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거래 금지 조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란 출신 인물 29명을 추가로 인권탄압 리스트에 등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2월 EU 외교장관들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결의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은 1월 회담을 통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영국 역시 지난 11월 미국과 캐나다와 공조를 통해 이란 기업에 대한 금융 거래 금지 조치에 동참하고 있으며 스위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서방세계의 조치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다.
전날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전개하는 한편 신형 무기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란 군부는 장거리 지대함, 지대지 미사일로 알려진 '카데르'와 '누르'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기존 지대공 미사일의 개량형인 '메라브' 역시 해군 함정을 통해 시험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해군은 3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따른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면 올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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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