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2011년을 마감하는 오는 29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뉴스핌에서 국내 금융권 은행· 증권사·민간연구소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말 환율 전망 컨센서스는 1141원이었다. 하지만 폐장을 하루 앞둔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 후반의 거래가 유지되면서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각종 설들이 난무한 데다 1분기 환율 상승을 기대하는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 출회를 꺼려하는 탓이다.
지난 27일에는 김정은 사망설, 중국군 북한 파견설 등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60원을 찍기도 했다.
연말 장세를 맞아 거래량이 5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북관련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 1분기 환율 상승에 무게가 실리면서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 출회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연말 매물 출회가 예상됐던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수주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내년으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달러 공급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딜러는 "내년 1분기 환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환율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 달러 매도에 나서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리스크가 내년 1분기에 극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분기 고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 주요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남유럽 국가들 국채 만기가 오는 1분기에 집중된다는 점 등의 이유로 1분기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서울 외환시장의 경우 대북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앉고 있어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예상할 수 없단 분위기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연말 네고 물량도 적은데다 각종 대북 관련 루머까지 돌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또 1분기에 유로존 리스크 요인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연말 환율이 더 빠지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대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거나 유로존 위기가 예상보다 크게 작용할 경우 1200원도 넘을 수 있다"며 "이처럼 내년은 변수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위쪽을 크게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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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