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암울한 경제전망에 상승폭 제동
*FedEX, 양호한 분기 순익에 8% 급등
*美 실업수당청구건수, 3년반래 최저 수준
*라가르드 IMF총재 "세계 경제전망 암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시장과 제조업 분야의 개선세를 보여주는 지표와 택배업체인 페덱스(FedEX)의 양호한 분기 순익에 힘입어 3일간의 하락흐름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암울한 글로벌 경제전망과 유로존 채무위기 경고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에 제동이 걸렸다.
장 막판까지 변동장세가 이어진 끝에 다우지수는 0.38% 상승한 1만1868.81, S&P500지수는 0.32% 오른 1215.75, 나스닥지수는 0.07% 전진한 2541.01로 장을 접었다.
시장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양호한 거시지표들로 탄력을 받았고,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유럽에서 국내로 관심의 초점을 옮겼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가 3년반래 저점으로 떨어지며 노동시장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음을 시사했으며 뉴욕주 제조업활동도 5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개선된 지표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유럽 채무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관론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줄타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나타냈다.
솔라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 팀 그리스키는 "유럽 경제가 심각한 정체현상을 보인다해도 미국 경제가 성장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가 투자자들이 직면한 문제"라며 "미국이 독자적인 전진을 계속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답은 'No'이지만 우리는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경제를 대단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적 견해는 크리스티엥 라가르드 IMF총재의 발언으로 움츠러들었다.
라가르드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이 "대단히 어둡다"고 평가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험을 수반하는 유럽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장을 전후해 발표된 지표들과 함께 미국 경기 흐름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택배업체 페덱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순익에 기대어 8% 급등하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인텔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경고에 불안감을 느끼던 투자자들은 페덱스의 양호한 순익과 매출에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였다.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유럽의 경제 둔화세로 주문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순익 전망을 내놓으며 1.67% 전진했다.
반면 애플과 IBM이 각각 0.33%와 0.66% 후퇴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전날 경쟁사인 램 리서치에 33억달러에 기업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반도체 장비회사 노벨러스 시스템은 16.34% 뛰었고 예상보다 분기 손실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라이트 에이드는 3.5% 상승했다. 드럭스토어 체인점인 라이트 에이드는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고가 명품업체인 마이클 코스 홀딩스는 뉴욕증시 상장후 거래 첫날 21% 급등하며 기염을 통했다. 이 회사의 주식 공모가는 주당 20달러였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6만 6000건을 기록, 직전 주 38만 5000건(수정치)에 비해 무려 1만 9000건 감소하며 2008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9만건이었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9.53을 기록, 11월의 0.61에서 대폭 상승했다. 이는 3.0을 기대한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양호한 결과이자 지난 5월 이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12월 비즈니스 활동지수(business activity index) 역시 예상을 상회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15일(현지시간) 12월 비즈니스 활동지수가 10.3으로 직전월인 11월의 3.6에서 큰 폭으로 개선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5.0을 상회하는 결과다.
반면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문가들의 0.2% 증가 예상을 뒤엎고 0.2% 감소, 4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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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