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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계열 건설사, 모기업 지원 해야하나…

기사입력 : 2011년12월15일 13:37

최종수정 : 2011년12월15일 17:16

- 그룹 계열 건설사들 악몽 재현 지적

[뉴스핌=이동훈 기자] 최근 대림산업 계열 고려개발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면서 그룹 계열 건설사들의 악몽이 다시 재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룹이나 모기업의 부실 계열 건설사에 대한 냉정한 지원 중단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룹의 '꼬리 자르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우선 터져나오고 있다.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경기가 침체되자 마치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쉽게 내치는 것은 기업 윤리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이 같은 주장이다.

하지만 또다른 시각에서는 모그룹도 할만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열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가 장기침체 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충분히 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손을 떼는 경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1차 신용위험성 평가가 수행되면서 건설사 구조조정 정국이 3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최근 들어서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워크아웃이 결정된 고려개발의 경우 채권단은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부실화된 계열사를 '꼬리 자르기'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측은 이미 지원 약정금액 15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3000억원 이상을 고려개발에 지원했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그룹 계열 건설사들의 불안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모그룹이 부실 계열사를 더이상 지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점에 기인한다. 특히 업계 시평순위 30위 이하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현재의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은 지대한 상황이다. 
 
이에 그룹이나 모기업도은 불확실한 국제 금융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를 확대하고 싶지 않아 '최후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우선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의 경우 대표적인 '밑빠진 독'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 론스타로부터 인수, 웅진그룹의 일원이 된 극동건설에 그간 웅진그룹이 지원한 자금은 9000억원이 넘는다. 부동산, CP매입과 윤석금 그룹회장 소유의 렉스필드CC 주식증여,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했다. 
 
올들어서도 웅진그룹의 모체 웅진홀딩스는 4월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으며, 이달에는 200억 자금대여를 통해 극동건설에 유동성을 지원했다. 채무보증도 줄잇고 있다. 4월 73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시작으로, 9월에는 신평산업단지개발에 대해 400억원을 채무보증했다.

이밖에 6월에는 4114억원 규모의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2공장 신축공사를 극동건설에 넘기는 측면지원을 하기도했다.

그룹사의 일감 밀어주기도 가속화 되고 있다. OCI그룹 계열 건설사인 이테크건설은 사업의 대부분을 모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테크건설은 지난 7월 모그룹인 OCI로부터 6145억7000만원 규모의 P4 Project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 한해 동안만 총 7630억원의 일감을 모그룹으로부터 받았다. 이는 올해 계약한 사업의 70%를 넘는 일감이다.

이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빠진 건설사들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지난 2월 진흥기업을 워크아웃를 신청하면서 그룹사의 꼬리자르기 비판을 들어야 했던 효성그룹도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효성그룹 측은 진흥기업에 대여한 900억원의 자금을 출자전환해 진흥기업의 부채를 갚고 자본금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흥기업 회생을 돕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효성의 진흥기업 지원방안은 채권단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지만 법정관리 당시만 하더라도 한푼의 지원도 해줄 수 없다고 버텼던 그룹의 입장을 살펴볼 때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차 신용위험성평가에서 워크아웃이 결정된 대림산업의 또다른 자회사 삼호 역시 워크아웃 이후 대림산업이 자금지원에 나섰고, 올 7월들어 불거진 삼호의 부산 수영만 PF 사업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959억원에 대해 채무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다.

워크아웃 상태인 남광토건도 모그룹의 측면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광토건의 모기업인 대한전선은 워크아웃 진행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390억원의 담보를 제공했다. 남광토건 주식을 내놓은 데 이어 담보물이 총 1142억원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남광토건은 유동성 지원을 해줄 수 없어 대신 지분을 담보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룹측으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건설사도 있다. 구 건영과 한보건설이 인수돼 만들어진 LIG건설의 경우 법정관리 상태로, 건설사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업체다. 최근 LIG그룹은 최대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이 자금은 대부분 그룹이 건영(2870억원)과 한보건설(302억원)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약 4000억원의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일견 그룹차원의 지원으로 보여지지만 속내는 차입금 상환을 완료해 건설에 담긴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빼내기 위한 것으로 지적된다. 즉 그룹이 LIG건설의 계열분리가 임박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그룹차원의 지원에도 계열 건설사들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모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원하자니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중단하자니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채권단은 그룹계열 건설사의 경우 그룹 차원의 지원을 예상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대출금 만기연장도 해주는 게 일반적인 사실이다. 이에 계열사 지원을 중단한 그룹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실제 2010년 12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솔건설의 경우 채권단의 지원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던 그룹측이 최근 대대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나 채권단은 실제 지원금액은 70억원에 불과해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밝히고 기업회생계획안을 폐지키로한 바 있다.

채권단은 당초 한솔건설은 대주주가 지원하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는 기업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한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솔제지의 주요 주주인 장하성펀드의 반대가 불거지면서 지원보다는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정했다는 게 채권단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냉혹히 지원 중단을 결심했던 모기업들이 비난 여론이 나오면서 지원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 건설사에 대해 지원을 지속하는 것도 맞다고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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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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