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성동조선해양의 회생 쪽으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실시한 두 번째 실사결과가 성동조선의 존속가치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지난 10~11월 실시한 실사 결과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존속가치는 1조 92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삼정KPMG가 지난 8~10월 실사를 실시한 결과 존속가치를 2200억원으로 책정한 것보다 무려 1조 7000억원이나 높은 규모다.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도 두 회계법인에서 차이가 있었다. 삼정회계법인이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를 1조 4700억원으로 책정했던 반면, 안진회계법인은 1조 3200억원으로 봤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이런 차이는 두 회사의 실사기간과 가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했다. 특히, 선박시황의 회복시기를 삼정회계법인은 2014년으로 보고 있는 반면, 안진회계법인은 2013년으로 예상하는 점이 존속가치에 큰 차이를 야기했다.
두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중 어느 곳의 의견에 더 무게를 두느냐는 채권단에 달렸다.
채권단은 내주 협의회를 열어 정상화 방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75%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의 채권 비율이 47.40%로 가장 많고 무역보험공사(18.80%) 우리은행(15.69%) 국민은행(7.63%) 순이다. 반대 입장을 밝힌 국민은행을 제외해도 나머지 금융기관들이 찬성하면 정상화 방안은 통과될 수 있다.
수은은 안진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근거로 성동조선을 정상화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성동조선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사실을 근거로 반대매수를 청구한 국민은행을 설득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아직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도 가능하면 회사를 정상화하자는 입장이었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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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