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6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조가 일단 ‘급한 불’을 끄는 효과를 거뒀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순항한 한편 달러스왑 비용과 유로존 주변국 신용부도스왑(CDS) 등 시장 지표가 안정을 이뤘다.
◆ 스페인 프랑스 국채발행 성공, 국채금리 급락
1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프랑스의 총 81억유로(109억달러)의 국채 발행에 ‘사자’ 세력이 활발하게 유입된 한편 발행 후 유통시장의 기존 국채 수익률이 하락, 중앙은행 공조에 대해 긍정적인 시장 평가를 반영했다.
이날 스페인의 5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5.187%로 지난 10월 6일의 3.639%에 비해서는 급등했지만 102억유로의 자금이 몰린 가운데 최대 목표액인 37억5000만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이날 프랑스 역시 43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10년물을 3.18%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1월 3일 발행 금리보다 낮은 것이다.
프랑스의 기존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0bp 급락한 3.09%를 기록, 2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는 5년물 발행 후 내림세를 지속, 51bp 급락한 5.66%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6.78%에서 1.12%포인트나 급락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후 워싱턴 채권 전략가는 “채권 발행이 강한 수요 몰이를 했다”며 “중앙은행 공조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로존 CDS도 동반 하향, 유동성 '진통효과', 채무상환 의구심 지속
유럽 은행권의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은 이틀째 하락했다.
3개월물 유로-달러 베이시스 스왑은 런던 현지시간으로 오전중 마이너스 121bp를 기록, 전날보다 10bp 내렸다.
유로존 국채의 디폴트 헤지 비용도 동반 내림세를 탔다.
15개 유럽 국가의 CDS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지수는 런던 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현재 7bp 내린 361을 나타냈다.
25개 유럽 은행과 보헙사의 선순위 채권을 추종하는 지수 역시 12.5bp 떨어진 285.5를 나타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채무상환 능력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공조 효과의 지속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번 공조가 고통을 경감하는 진통제일 뿐 치료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유로존 사태는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의 문제”라며 “유동성 경색은 여기서 파생된 표면적인 사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MIT 경영대학원의 사이먼 존슨 교수는 “최근 독일 국채 수익률까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국가 부채에서 통화 리스크로 중심이 이동했다는 의미”라며 “바주카포 형태의 해법으로는 진화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