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임대료가 무섭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크라운베이커리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딜리댈리'의 얼굴점포역할을 했던 서울 강남점이 최근 문을 닫고 타 지역으로 이전, 그 배경을 두고 업계의 추측이 무성하다. 현재 딜리댈리 강남점은 논현점으로 둥지를 옮겨 재오픈한 상태.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의 딜리댈리 강남점은 지난 8월 장소를 논현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강남점이 지난해 1월 오픈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반만에 서울 최대 격전지에서 간판급 점포를 내린 셈이 됐다.
서울 중심상권에서 한발 물러서는 게 기업 이미지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회사측이 이같은 철수결정을 내린 것에 경쟁사들도 의아해 한다.
특히 딜리댈리 브랜드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차남인 윤성민 크라운베이커리 상무의 애정이 집중된 사업체임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안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강남점 폐쇄는 경쟁에서 밀린 때문이다.
딜리댈리는 기존 크라운베이커리의 프리미엄 유러피안 컨셉의 베이커리다. 딜리댈리 강남점은 처음으로 선보인 신촌점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매장으로 강남역 인근에서 입소문을 타고 크라운베이커리 매출 1위 점포를 유지해왔다.
크라운베이커리의 딜리댈리 논현점. |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좁은 강남점 대신 공간을 넓힌 논현점으로 이전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10여평에 불과하던 딜리댈리 강남점과 달리 논현점은 60여평의 복층 공간을 확보했다. 경쟁 베이커리처럼 테이블을 늘려 카페형 매장으로 꾸며둔 것이 특징. 다만,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만큼 예전의 플레그쉽 스토어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크라운베이커리 행보를 두고 강남역세권의 극심한 경쟁에 따른 수익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사실 강남역 일대는 베이커리 전문점의 전쟁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강남역 일대에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비롯해 뚜레쥬르, 던킨도너츠, ABC뉴욕제과, 김영모과자점 등 각종 베이커리를 비롯해, 케이크를 취급하는 커피전문점이 상당수 영업중이다.
주요 상권이다보니 임대료가 천정부지 뛰었지만 정작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역 상권에는 단순히 수익보다는 마케팅 등을 보고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임대료를 제외하고 수익을 보는 베이커리는 사실상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크라운베이커리가 점포 임대비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현재 크라운베이커리의 재무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중이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해 영업손실 13억 3200만원, 당기순손실 17억 1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2009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런 직영점포의 정비 배경에는 본격적인 가맹점포 확대를 위한 재정비가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등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는 오는 24일 딜리댈리 사업설명회를 열고 대대적인 신규 가맹점을 모집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존 점포에 대한 ‘딜리댈리’ 전환 리모델링도 함께 추진한다.
크라운베이커리 측은 수익개선은 물론 최근 감소세인 가맹점의 공격적인 확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지금까지 딜리댈리가 직영점으로만 운영됐지만 이번 사업설명회를 통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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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