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재정건전성, 대외 위기대응력 개선 평가
[뉴스핌=곽도흔 기자] 최근 선진국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상향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국가신용등급은 A+로 그대로 유지했다.
피치는 지난 2008년 1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높여 조정했고 이후 2009년 9월에 A+(안정적)으로 전망을 상향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 사유로 재정건전성과 대외건전성,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력 등을 제시했다.
피치는 상향조정의 중요사유(key rating strength)로 재정수지・국가채무 등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언급했으며 한국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나갈 경우 등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충분한 수준의 외환 보유액, 은행 등의 단기외채 비중 축소, 일본·중국과 통화스왑 체결을 통한 유동성 확충 등 대외부문의 위기대응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경제는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해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취약한 측면이 있으나 수출기업의 높은 경쟁력과 탄력적인환율제도가 취약성을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쟁, 체제붕괴 등 대북 위험요인의 발생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피치는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 가변적인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높은 대외의존도, 2012년 외채 만기도래액이 크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피치는 다만 이러한 위험요인들을 잘 대처해 나갈 경우 신용등급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들도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피치와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0월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와 같은 ‘A1’으로 유지키로 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4월 한국의 등급을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올려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은 바 있다.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지난 10월18~21일 연례협의를 실시하고 신용등급 유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현재 북한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2005년 7월 이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6번째로 높은 ‘A’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은 2004년 3월 이후 ‘안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재정부 은성수 국제금융국장은 “연례협의 전만 해도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만 해도 목표를 이뤘다고 봤지만 박재완 장관이 직접 피치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재정건전성에 대한 정책 의지를 밝히고 문제 생겼을 때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등급 상향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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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