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보사 안정성+자산운용상 강점 고려한 듯
[뉴스핌=송의준 기자] 지난 21일 녹십자생명 지분 93.6%를 2390억원에 인수한 현대차그룹.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의 선택은 왜 녹십자생명이었을까.
24일 증권 및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생명보험업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이 자산운용상의 강점 등을 갖춘 녹십자생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통해 이 회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대기업이 생명보험업 진입을 원하는 주요인으로 ‘안정성’을 꼽고 있다. 보험업이 특성상 경기의 영향을 은행 등 다른 금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찾아올 때도 보험업, 이 중 생명보험업은 이로부터의 영향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생보사 인수 시 해당 기업의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리는 측면도 이유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대해상이라는 손해보험사가 관계회사로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생명·손해보험사는 물론, 다른 금융계열사들 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도 소득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명보험시장에 진출해 현대카드, HMC증권과의 공조를 노리겠다는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녹십자생명의 자산운용상 특성도 현대차그룹이 이 회사를 선택한 한 가지 이유로 들었다.
그는 “녹십자생명은 생보업계에서 1% 정도의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작은 회사”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운용자산수익률이 6% 정도로 업계 평균 5.4%에 비해 높아 이런 장점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교보생명, 동양생명, ING생명 등 몇몇 생보사들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적인 매물은 녹십자생명뿐이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KTB투자증권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물로 거론된 생명보험사 중 실제로 매각의지가 있었던 것은 녹십자생명 정도였을 것”이라며, “녹십자생명의 규모가 작지만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이를 앞으로 어떻게 키워 가느냐가 중요한 이슈”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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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