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담합 방조하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과열 문제없나

기사입력 : 2024년10월01일 07:30

최종수정 : 2024년10월07일 08:31

아파트 노후도보다 주민동의율이 선도지구 당락 좌우
주민 눈치에 일단 '찬성표'...사업성 부족시 진통 불가피
공급확대 '속도전'보다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필요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중 가장 먼저 재건축에 나서게 될 '선도지구' 공모 신청이 마무리됐다. 1기 신도시 162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 61%에 해당하는 99개 구역이 제안서를 제출할 정도로 해당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러한 열기는 1기 신도시 첫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정비사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결국 개발 호재에 힘입어 집값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적극적인 동참 의지로 나타난 셈이다.

이동훈 부동산부 차장

하지만 선도지구 공모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특히 기반시설이 열악해 재건축이 필요한지 여부보다는 주민동의율이 높은지가 당락을 좌우하는 '본말전도'현상이 보인다.

선도지구 선정기준에 주민동의율 배정 비율이 6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지자체는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세부 평가 기준과 배점을 조정했는데 성남·고양·안양·군포시는 주민 동의율이 95%를 넘으면 해당 항목 만점인 60점을. 부천시는 90%를 넘으면 만점 70점을 주기로 했다.

선도지구 공모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진 단지가 상당수다. 아파트 입구 게시판이나 엘리베이터에 동의하지 않은 가구를 고지하면서 주민들을 압박하는 사례가 상당수 연출됐다. 단체 메신저에 반대 가구의 동과 호수를 알리고 공개 비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런 노력에 공모 신청한 단지들은 대부분 주민동의율 90%를 넘겼다.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일부 주민들의 간절한 행동이라지만 개인의 의사 결정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모든 주민이 재건축을 찬성할 수는 없다. 용적률을 높이면서 일부 불가피한 '닭장 아파트' 분위기가 싫다거나 재건축 이주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선도지구 공모에서 주민동의율을 전체 배점에 60% 이상을 배정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재건축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정비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불량건축물에 해당하는 공동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민동의율보다는 건물 노후도, 주거환경 악화 등이 정비사업에 우선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주민동의율 비중이 높다 보니 단지 상태는 변별력이 높지 않다.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가구당 주차대수 배점 비율 10% 정도가 차지할 뿐이다. 나머지는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 수, 사업 실현가능성 등이다.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의 항목이 정성평가로 구분되는 것도 선도지구가 선정된 이후 문제로 불거질 여지가 있다. 이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한 단지 주민들은 평가 결과를 수용하지 못할 공산이 커서다.

공모 신청을 한 단지들이 일단 선정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이후에도 사업 진행이 원활할지 의문이다. 현재 사업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 기여율이 확정되지 않았다. 관리처분 이전 단계로 정확한 주민 분담금도 결정되지 않아 공사비 증가와 주택경기 악화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불확실성을 안고 진행된 공모 작업인 만큼 주민 눈치에 찬성표를 던졌더라도 사업성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반대표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 이 경우 선도지구 단지라도 사업에 상당한 진통과 지연이 예고된다. 더욱이 분담금 규모가 커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당을 제외하고 조합원에 큰 실익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에서 주택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향후 23만여 가구 규모가 대상이 될 1기신도시 정비사업이 체계적인 검증절차가 무시되고 '속도전'에 매몰된다면 선도지구 공모 작업은 결국 '승자 없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