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해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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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준공식을 가진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시설 전경. |
- 연간 20억弗 수출증대 효과..한ㆍ사우디 경제협력 대표사례 평가
[울산=김홍군 기자] 에쓰오일이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공장을 완공, 정유ㆍ윤할부문에 이어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에쓰오일은 20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PX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이미 석유광물 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알 팔리 총재,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지역 국회의원, 협력업체 대표 등 국내외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온산공장 18만4500㎡ 부지에 들어선 신규 생산기지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분해해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제2 자일렌센터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를 생산하는 아로마이징 공정(Aromizing Unit) 등으로 이뤄져 있다.
◇ 아시아 최대 PX 공급자 ‘우뚝’
에쓰오일은 1조3000억원이 들어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렸다. 특히, PX 생산능력은 74만t에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70만t까지 확대했다.
원유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PX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에쓰오일이 확보한 170만t의 PX로 옷을 만들면 전세계 인구의 절반인 34억명에게 입힐 수 있다.
벤젠 생산능력은 30만t에서 56만t으로 확대됐으며, 원유 정제능력도 종전 하루 58만 배럴에서 66만9000 배럴로 늘어 났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CEO는 “매년 생산량의 약 60%를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춤으로써, 아시아지역에서 최대 파라자일렌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 PX시황 견조..20억弗 수출증대 효과
에쓰오일은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으로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t당 847달러이던 PX 가격은 이후 꾸준히 올라 올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t당 1698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14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마지막인 9월에는 t당 1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4월 신규시설을 본격 가동한 에쓰오일은 2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91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1억원 보다 852%나 증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세계 PX 수요의 약 79%를 차지하는 중국 및 아시아의 견조한 수요 성장 전망 등에 힘입어 영억이익이 20% 이상 증가하는 높은 경제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ㆍ사우디 경제협력 성공모델
이날 준공식에는 국내 기업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알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과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알 팔리 총재도 참석했다.
이는 에쓰오일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경제협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치사를 통해 “오늘 에쓰오일의 준공식으로 우리나라 정유산업이 수입 원유를 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산업으로 한층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쓰오일이야말로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자 두 나라 경제협력을 상징한다”면서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진 두 나라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970년대 말 에쓰오일이 울산에 처음 정유공장을 세울 때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 CEO로 에쓰오일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알 나이미 장관도 “이 자리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양국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는 20년 전인 1991년 에쓰오일에 당시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4억 달러를 투자해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2009년 6월 착공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에는 기계적 준공이 완료된 올 2월까지 1년 10개월 동안 하루 평균 3500명, 연인원 132만명이 동원됐으며, 700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과 2500km에 달하는 전력 및 공정 제어용 케이블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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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